전북 군산 조달청 비축기지 야외 야적장에 알루미늄과 구리, 아연은 물론, 납까지 보관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3일 국회 김영록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이 조달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국 9개 비축기지 가운데 군산 기지 야적장(10만1884㎡)에 알루미늄 등 비철금속 8만698t이 보관돼 있다.

군산 비축기지는 지난 2008년 준공돼 비축가능면적만 6만6256㎡(임대면적 2만68㎡ 제외)에 달한다.

그러나 구리나 아연뿐만 아니라 납까지 야적돼 있음에도 차수벽이나 차수막, 심지어 천막도 없이 버젓이 야적장에 보관된 채 철저한 관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더 큰 문제는 군산 비축기지가 이들 비철금속을 비축창고가 아닌 장소에 보관해 토양과 지하수의 중금속 오염은 물론, 환경재앙마저 우려되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조달청이 야외 야적장에 비축물자를 보관하고 있는 기지는 군산을 비롯해 인천과 부산, 대구 등 4곳이다.

조달청이 2012년 실시한 토양오염 용역결과에는 대구 비축창고는 비축물자의 하중의 영향으로 내력이 내려앉아 보수보강이 필요한 상태다.

인천 기지는 1949년 4월 준공된 이후 현재까지 65년간 현 부지에서 비철금속을 야적하고 있다. 7월말 기준으로 알루미늄, 구리, 납, 아연, 주석, 니켈, 희소금속까지 5만2014t을 비축하고 있다.

부산도 2010년 준공해 같은달 기준, 알루미늄과 구리, 납, 아연, 주석, 니켈, 희소금속까지 4만9630t을 비축하고 있다.

더구나 용역보고서는 ‘토양의 이화학적 분석결과 표토의 중금속 함유량이 심토보다 높은 경향을 나타내는 점을 고려할 때 비철금속 야적장 바닥면에 차수막 설치 등의 방지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지만 인천과 대구 비축기지는 아랑곳하지 않고 비축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기에 인천의 경우 토양오염 조사 후 사후조치로 3000만원을 들여 방수천막을 구입한 상황에서 방수천막을 제대로 사용하지 않고 비철금속을 노천에 방치하고 있는 실정이다.

김영록 의원은 “군산 등 조달청의 비축기지 야적장에 비철금속이 노출돼 있어 토양오염 등이 우려된다”며 “일부 지역은 사실상 주거지역인데도 창고용지를 허용기준으로 결정한 경우도 있어 관계기관의 대책마련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승석기자 2press@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