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차량위주에서 보행자 위주로 변모하는 생태교통정책이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과거 도심 곳곳에 있던 육교가 사라지고 있다.

전주시는 16일 “민원에 따라 이달 중으로 전주 쑥고개로 전주박물관 앞 육교 철거공사에 들어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올해 말까지 4500만원의 예산으로 이뤄지는 이번 공사는 육교철거후 횡단보도와 보행신호등을 설치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해 11월 28일 행정사무감사 시 박물관 육교 철거 시정 건의가 이뤄졌고 올해 8월 말쯤 인근 주민들의 육교를 철거해달라는 집단민원이 있었다.

시 관계자는 “과거 차량 통행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도심 곳곳에 육교가 설치돼 있었지만 노약자들의 불편호소와 쓰레기 문제등 민원문제 등이 많아 육교를 철거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시에 따르면 과거 20개, 많게는 30개에 달했던 시내 육교는 점차 없어지면서 현재 전주시내에는 10개, 향후 시 관할로 편입될 예정인 전주·완주 혁신도시내의 육교는 2개 뿐이다.

이 10개도 전주시 관문적인 의미를 둔 전미동 호남제일문 육교 등을 제외하곤 사실상 거의 이용가치가 없다.

다만 혁신도시의 육교는 이용자들의 편의를 고려해 서울 등 타 지역처럼 엘리베이터가 설치돼 있다.

육교는 지난 2003년 전주의 첫 육교이자 랜드마크로 여겨졌던 전주 중앙시장 육교가 30여년만에 철거되고 그 자리에 보행자 신호가 생기면서 그 이용가치에 대한 의문이 제기돼 왔고 이후 시는 시내 곳곳의 육교를 철거해 왔다.

시는 남은 10개의 육교도 도로 정비 및 교통정책 심의의원회등을 거쳐 그 효용성이 떨어지면 점차적으로 철거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백세종기자·103b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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