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시내 곳곳에 설치된 지상 개폐기(옥외 배선 전기회로)에 불법 광고물이 무차별로 부착되면서 도심 미관을 해치고 있다.

16일 한국전력공사 전북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 1987년도부터 설치된 지상 개폐기는 전주시에 현재까지 1700여개가 설치돼 있다.

전선과 전선을 이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어 도심 곳곳에서 흔히 발견할 수 있는 개폐기에 불법 광고물들이 버젓이 붙어 있어 도심 속 흉물로 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전주시 효자동 한 건물은 시민들의 왕래가 잦고, 주변 상가들도 밀집해 있어 무언가를 알리기에는 적합한 장소다.

이 건물 바로 옆 개폐기에는 가게홍보포스터, 콘서트 행사, 미아 찾기 전단지까지 온갖 광고물들이 부착돼있었다.

개폐기는 이미 오래전부터 광고물 부착지로 사용되고 있는 듯한 모습으로 거리 한 편에 자리 잡고 있었고, 청 테이프가 덕지덕지 붙어있어 미간을 찌푸리게 했다.

주변 인도에도 청 테이프가 바닥에 붙어 있었고, 이는 바닥에 붙어 있는 껌 딱지와 흡사해 청소에 어려움을 겪기엔 충분했다.

뿐만 아니라 몇 미터 지나지 않아 세워져 있는 개폐기에도 청 테이프 들이 곳곳에 붙어 있었고, 가로수 등에도 광고물들이 붙어 있었다.

시민 최모(45)씨는 “너무 더러워 보인다”며 “광고물을 부착하는 마땅한 구역이 존재하지 않아 아무데나 붙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시민 송모(27)씨는 “너무 더럽다”며 “개폐기를 지하에 설치할 수는 없는 거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전력공사 전북지역본부 기중배정과 관계자는 “설비를 관리할 뿐 현재까지 개폐기에 붙여져 있는 광고물들을 따로 처리하는 부서는 없다”며 “현장에 도착해 광고물들이 붙어 있으면 제거한다”고 말했다.

완산구청 경제교통과 관계자는 “거리에 붙어져 있는 전단지나 광고물들은 전부다 불법으로 보면 된다”며 “하루 한 지역을 정해 청소를 실시하는 중이며, 불법 광고물에 대해서는 수십만원에서 많게는 수백만원까지 과태료를 부과하고 있다”고 말했다./이현성기자·shleelee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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