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이 리그 2위 수원을 꺾고 리그 우승 8부 능선에 올랐다.
전북현대는 2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33라운드 수원 삼성과 경기에서 후반에 터진 김남일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두었다. 이로써 전북은 승점 68점으로 2위 수원과의 승점차를 10점으로 벌리면서 리그운영에 여유를 갖게 됐다.
이날 전북은 ‘시즌 마지막 경기라고 생각하고 준비하겠다’는 최강희 감독의 말처럼 이동국과 카이오를 전방에 배치, 승점 3점을 향한 강한 집념을 보였다.
초반부터 치열한 중원 공방전을 펼치던 경기는 후반 6분 전북 카이오의 슛으로 열기를 더해갔다. 하지만 결정적인 기회는 수원에게 먼저 왔다.
전북의 수비실수로 정대세에게 결정적인 기회를 허용했으나 골키퍼 권순태의 선방으로 위기를 넘겼다. 하지만 이어진 수원 코너킥 찬스에서 민상기의 헤딩슛이 크로스바를 살짝 넘겨 또 한번의 위기를 넘겼다. 이후에도 정대세의 슛 등 수원의 공격은 전북의 수비를 흔들었다.
전반 내내 전북은 수원의 수비에 막혀 장점인 측면 공격과 이동국-카이오의 중앙 공격이 전혀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42분 김남일의 중거리슛만이 수원 골문을 위협하는데 그쳤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전반 43분 이동국이 공 경합중 넘어지면서 오른쪽 종아리 염좌로 이승기와 교체됐다.
후반들어 전북은 레오나르도가 측면에서 좋은 크로스를 올리며 활약한 가운데 이승기도 날카로운 패스를 통해 답답했던 전북 공격의 숨통을 텄다. 최강희 감독은 후반 19분 한교원 대신 이상협을 투입하며 공격을 강화했다. 수원도 고차원 대신 산토스를 투입하면서 전북 골문을 노렸다.
기다리던 전북의 선취골은 ‘진공청소기’ 김남일의 발끝에서 나왔다.
27분 수원 왼쪽 페털티박스 모서리 앞에서 이승기가 얻어낸 프리킥 찬스에서 레오나르도가 골문을 겨냥했고 수원 골키퍼 정성룡이 가까스로 걷어낸 공을 쇄도하던 김남일이 왼발로 마무리, 지루한 0-0 공방전에 마침표를 찍었다. 김남일로서는 지난 9월 14일 전주에서 열린 경남전에 이어 올시즌 2호골을 기록하는 순간이었다.
최강희 감독의 ‘닥공’은 여기까지였다. 후반 38분 카이오를 빼고 최보경을 투입, 수비벽을 두텁게 쌓으며 승점 3점을 지켰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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