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소장 배병선)는 사적 제408호 익산 왕궁리 유적에 대한 2014년도 발굴조사 성과를 24일 오후 2시 발굴현장에서 공개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왕궁리 유적 동쪽 외곽부(61,000㎡)에 대한 시‧발굴 조사와 서쪽 복원, 정비 구간에 대한 추가 조사(4,200㎡)를 시행했다. 동쪽 외곽부 조사 결과 내부토층은 대부분 고운 흙의 뻘층과 모래 성분의 사질 층으로 조성되었으며 이러한 양상은 남쪽으로 갈수록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는 과거 하천이었으나 현재 하천의 흔적만 남은 지형인 구하도 형성으로 인한 토층 양상으로 추정되며 해당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추후 지질환경 분석을 통해 구하도 형성과 운용 시기를 추정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서쪽 추가 조사는 서문지를 포함한 남북 150m 구간에서 시행됐다. 이 구역은 1999년, 2007년 조사를 통해 그 규모를 확인한 바 있으며 이번 추가 조사를 통해 서문지를 처음 축조한 후 1차례 개보수를 시행되었던 사실이 확인됐다.

원형 초석의 조성 양상, 1‧2차 사용면 확인, 백제 시대 유물 출토, 목탄의 AMS(Accelerator Mass Spectrometer, 가속기 질량분석기) 연대(AD 590~670)등을 통해 두 공정의 시기가 모두 백제 말기로 그 폭이 좁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서궁장 내측의 2차 사용면에서는 궁장을 개축하며 함께 매납된 고대 건축물을 지을 때 안전을 빌며 묻었던 공양품 진단구인 대호(큰 항아리)의 내부에서는 씨앗 6개체, 철제품 6점이 출토됐다. 조사 성과를 통해 익산 왕궁리 유적 조성 당시의 옛날 환경을 복원하고 백제 사비기 도성 축조, 운영 시기에서의 개보수 양상 등 단서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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