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립예술단이 초겨울 추위를 따스한 음악으로 녹인다.

먼저 전주시립국악단(지휘 신용문․우석대 교수)은 제194회 정기연주회로 ‘전주&스토리Ⅱ-전주, 그곳’을 올린다. 27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열리는 공연은 전주시립국악단이 정기연주회에서 선보인 전주 소재 위촉곡들을 모아 만든 브랜드 테마공연 ‘전주&스토리’의 일환으로 2011년에 이어 두 번째로 우리 고장 전주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공연은 서정적인 느낌의 관현악곡 ‘풍패향(곡 김수현)’과 전주 자연 및 사람들의 인생에 대한 소박한 감정을 표현한 국악관현악을 위한 ‘향(곡 한광희)’으로 시작된다.

이어 국악관현악을 위한 ‘거시기(곡 김삼곤)’가 무대에 오른다. 전라도에서 자주 듣게 되는 사투리로 이름이 얼른 생각나지 않거나 바로 말하기 곤란한 사람 또는 사물로 쓰이는 이 단어를 가지고 해학적이고 유쾌하게 우리 일상을 구현한다.

관현악 ‘승풍파랑(곡 계성원)’은 경기전과 그곳의 어진을 소재로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600여년을 이어온 민족의 저력과 기개를 관현악과 구음으로 잘 살리고 있다. 대미는 전주의 희망을 웅장한 관현악과 대북의 퍼포먼스, 무용으로 구현한 관현악 ‘전주의 새아침(곡 강성오)’이 장식한다. 281-2766.

전주시립합창단(지휘 김 철)의 제119회 정기연주회는 27일 오후 7시30분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에서 개최된다. 전반부에는 클래식한 곡 위주로 편성하고 후반부에는 가볍게 들을 수 있는 디즈니 메들리를 재미있는 안무와 함께 준비해, 클래식 애호가는 물론 어린이와 어른들까지 모두 즐길 수 있다.

먼저 아르헨티나 작곡가 아리엘 라미레즈가 작곡한 ‘미사 크리올라(Misa Criolla)’를 페루 Machu Picchu팀과 협연한다. 20세기 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서는 지방 국민들의 종교적 감정을 형성하기 위해 또는 그들의 특성을 전례에 적응시키기 위해 각 나라의 전통악기를 사용하도록 허용, 장려했다.

그 결과 아프리카 정서의 ‘미사 루바’, 스페인 플라멩코 정서의 ‘미사 플라멩코’, 남아메라카의 전통음악을 주제로 삼은 ‘미사 크리올라’ 등 각 민족의 정서와 문화를 고스란히 담은 미사들이 작곡됐으며 우리나라의 ‘국악 미사’도 같은 맥락이다.

‘미사 크리올라’는 아르헨티나의 음악적, 정서적 소재를 충분히 활용하면서도 1976년부터 1983년까지의 군부 독재시대에 수많은 희생자를 낳았던 아르헨티나 역사의 아픔과 희망을 가장 절실히 드러낸 기도라고 할 수 있겠다.

더불어 생상스가 작곡한 동물사육제(Le Carnaval des Animaux) 중 ‘수탉과 암탉’ ‘캥거루’ ‘수족관’ ‘백조’를 여성합창으로 편곡, 전달한다. ‘인어공주’ ‘미녀와 야수’ ‘아라비안 나이트’ ‘알라딘’ ‘라이언 킹’ 등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OST를 메들리로 편곡한 디즈니 판타지도 잇따른다. 281-2786./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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