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22일 직장인 김모(28·여)씨는 경찰서로부터 자신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는 문자를 받았다.

개인정보가 유출됐으니 피해상담 전화로 신속히 피해에 대처하라는 것.

당황스러운 마음에 김씨는 먼저 자신의 통장과 신용카드 등의 거래 내용을 조회했다.

다행히 큰돈이 빠져나간 흔적은 없었고 이 사실을 친구에게 알렸다.

그때서야 김씨는 친구를 통해 자신이 보이스피싱 문자를 받은 것을 알아차렸다.

김씨는 “경찰이라고 속이고 이 같은 범행을 할 줄은 정말 상상도 못했다”며 “경찰이나 법원 등 관공서에서 온 문자라고 다 믿으면 안되겠다”고 놀란 가슴을 쓸어 내렸다.

앞서 지난해 3월께 금융감독원 직원을 사칭해 보이스피싱 행각을 벌인 피의자가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해 3월 7일 오전 11시 57분께 B씨에게 자신을 금융감독원 직원이라고 속인 뒤 “국제전화를 많이 하여 전화요금이 과다 청구 되어 전화요금이 빠져나가야 하는데, 은행직원이 알게 되면 통장에서 바로 돈을 빼내가니 모르게 돈을 인출해야 한다” 며 모두 16회에 걸쳐 2640만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또 텔레뱅킹을 개설 한 후 텔레뱅킹 비밀번호와 보안카드 번호를 알아낸 뒤 16회에 걸쳐 2033여만 원을 인출하는 등 모두 32회에 걸쳐 4673여만 원을 챙긴 혐의도 받고 있다.

지난해 도내서 발생한 보이스피싱 피해액이 수백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나는 등 주의가 요구된다.

4일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도내에서는 410건의 보이스피싱이 발생했다.

이 같은 보이스피싱으로 인한 피해액은 445억원에 이르며 경찰은 발생한 보이스피싱 410건 중 275건·362명을 검거했다.

연도별로는 지난해 도내에서는 237건의 보이스피싱으로 282억원의 피해액이 발생했다.

이는 지난 2013년 보이스피싱 피해액 163억보다 73%가 증가한 것으로 발생 건수 또한 36.9%가 증가한 수치다.

이중 243건·330명이 경찰에 붙잡혔다./신혜린기자·say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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