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가 아쉬울 때만 전북을 찾고, 선거가 끝나면 전북에 대해 신경 쓰지 않는 후보를 심판하고 싶다”
새정치민주연합 2·8전당대회 예비경선을 하루 앞둔 6일 대의원인 한 당원은 "새정연의 대주주인 전북의 몫을 챙길 수 있고, 수권정당으로 만들 후보를 밀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
대다수 당원들은 당을 화합시키고, 개혁과 변화를 통해 수권정당으로 탈바꿈 시킬 후보가 누구인지도 중요하지만 그동안 전북을 등한시 했던 후보에게는 표를 주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밝혔다.
7일 의원회관에서 열리는 예비경선은 당대표 후보자 5명 중 3명, 최고위원 후보자 9명 중 8명의 본선 진출자를 가린다.
선거인단은 대표 예선에서 1표, 최고위원 예선에서 3표를 각각 행사한다. 도내 당원은 현재 44만여명으로 전북 인구의 4분의1가량이어서 여론조사와 권리당원 6만664명, 대의원 702명의 손에 좌우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문재인, 박지원, 박주선 의원 등 당대표 후보들은 전북을 찾아 당원들에게 공을 들였다. 문재인 후보는 지난해 말 1박2일 일정으로 도내 구석구석을 돌며 지지를 호소했고, 박지원 후보는 전북에만 다섯 차례 방문할 정도로 전북표밭을 두드렸다.
가장 유력한 문재인, 박지원 후보가 전북에 공을 들인 이유는 전북표심에서 승패가 갈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문재인 후보는 기금운용본부와 새만금 등 전북현안사업을 이끌었다고 당심을 자극했고, 박지원 후보는 전북출신 국회의원의 예결위 간사 임명으로 전북예산을 이끌었다고 소개했다.
또 일부 당대표와 최고위원 후보들은 ‘전북의 아들’ ‘전북 사위’ ‘전북 며느리’ ‘전북명예도민’으로 전북과의 연고를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했다.
하지만 당원들은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패한데 따른 반성과 당 개혁은 등한시하면서 위기를 자초하고 있다며 비난하고 있다. 특히 중앙당이 아쉬울 때만 텃밭인 전북을 찾아 ‘호남정신’이라는 말로 표를 구걸하고 있는 행태에 대해 강한 불만을 가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대다수 당원들은 박근혜정부에서 전북출신의 무장관 시대 못지않게 새정연 중앙당조차 전북출신 당직자와 인재영입을 등한시하고 있는 것을 비판하고 있는 것이다.
일부 정치인들은 주류 세력에 기대며 전국 정당을 외치며 드러내놓고 호남을 무시하며 전북정치권의 동력을 약화시켜왔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도내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번 기회에서 전북의 힘을 제대로 보여줄 필요가 있다”며 “텃밭인 전북이 중앙당 들러리로 전락할 위기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더욱이 정세균 의원이 불출마하면서 당 대표와 최고위원에 전북출신이 단 한명도 없다는 것은 전북정치권의 현 주소를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2·8전당대회 결과가 향후 전북정치권의 미래를 결정하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대에서 지도부 경선결과가 최악일 경우, 전북민심의 상실감은 크게 요동치게 될 가능성 있다.
이는 신당창당과 내년 총선에서 새누리당 이정현 의원 당선과 같은 새정연에 대한 민심이반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도내 정치권 관계자는 “최근 전북민심은 정치적 명분도 실리도 모두 잃어버린 실정”이라며 “전북민심은 새정연의 전대 결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장병운기자·ar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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