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가 이한우(54)가 일본 가나자와 예술창조재단 초청으로 오는 9월 경 가나자와시 시민예술관에서 특별 초대전을 갖는다.
이번 초대전은 지난 1월초 한국을 방문한 우라카미 고타로(浦上 光太郞) 예술창조재단 이사장이 작가의 김제 작업실을 직접 둘러보고 결정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끌고 있다.
당시 우라카미 이사장은 “이한우 작가의 작품은 2m가 넘는 대형 테라코타 작품으로 한옥의 건축 양식의 단순한 차용의 한계를 뛰어 넘어 놀라운 독창성을 보여 주고 있다”며 “특히 작품에서 느낄 수 있는 전통을 기초로 한 진취적이고 희망적인 메시지가 가나자와의 정신과 맞닿아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우라카미 이사장에게 호평을 받은 이한우의 최근 작품은 지난해 9월 21일부터 한달 간 전북도청 야외정원과 누벨백 갤러리에서 ‘Dream Of Hanok-Dream Of Flower’이란 이름으로 선보였다.
이 전시에 대해 조각가 정강희씨는 “(작가는)조각에 있어서 가장 자연적인 방식인 테라코타를 이용하여 생명의 원형질을 고집하며 전통적인 예술의 테두리에 머무르지 않고 독창성을 보여 왔다. 특히 원초적인 삶과 한국적인 정서가 반영된 테라코타 작품들을 다양한 실험과 일관된 표현의 방식으로 새로운 조형미를 창출해 왔다”며 전통과 현대의 어울림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테라코타 작품의 대부분이 1m 이하의 작은 작품인 반면 이한우는 2m가 넘는 작품으로 스케일의 확장과 함께 작업 내용도 궤를 달리 하고 있다.
기존 작품과 비교해 회화적 요소가 가미된 것도 특징이다. 초벌을 구운 후 채색을 통해 황토색 일변도의 테라코타를 회화 작품 수준으로 끌어 올린 것도 눈길을 끈다.
그는 조각 전공자로서 시작한 작업인 만큼 조형성과 회화적 요소를 최대한 살리는 동시에 적절한 혼합으로 테라코타 작품의 확장성을 무한대로 가져갈 계획이다.
이한우는 “이번 초대전에서는 그동안 지속적으로 작업해 온 한옥을 테마로 우리나라의 전통을 기초로 한 새로운 조형성을 일본에 보여줄 예정이다”며 “또 이 전시를 통해 한국 조각과 일본 조각이 만나고 다 나아가 한일 양국의 활발한 예술교류에 일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 초대전에 앞서 그는 오는 3월 청주 쉐마미술관에서 초대전을 갖고 이후 용인 지앤아트 스페이스에서도 초대전이 계획돼 있다.
이한우는 전주대 미술교육학과와 동 대학원 미술학과를 졸업했다. 단야 국제 아트페어 부이사장, 한국미술협회 조각분과 이사, 한국구상대전 운영위원장, 익산국제돌문화비엔날레 이사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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