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을 다했기에 미련은 없다”
오는 23일 이임식을 갖는 유광찬(59)전주교대 총장은 “"50년 만의 첫 모교 출신 총장으로서 지난 임기 4년 동안 열심히 일했기에 아쉬움은 없다”고 말했다.
유 총장은 “총장 취임 당시 약속했던 ‘장학금 수혜율 100%와 임용고사 합격률 1위 목표’를 달성해 마음이 편하다”며 “퇴임 후에는 재능기부 등 봉사하는 삶을 살고 싶다‘고 말했다.

-임기 동안 가장 큰 성과는?
▲먼저 모든 재학생들에게 장학금 100%를 지급한 일이다. 학생들이 학비 걱정 안하고 학교를 다닐 수 있도록 100% 지급을 약속했는데 이를 지키게 돼 매우 기쁘다. 지난해 1학기부터 전체 학생이 성적 장학금, 가계곤란 장학금, 근로장학금 등 다양한 방식으로 혜택을 받고 있다. 전액 면제 학생이 37%, 나머지 63%는 차등 지급을 하고 있다.
장학금 지급을 위해 대학발전기금 10억원을 모금했고, 이 중 5억1천만원을 장학기금으로 조성했다. 특히 기억에 남는 발전기금이 있다. 학교를 관리하는 용역업체 직원들이 학교에서 발생하는 폐휴지와 재용용품 등을 모아 100만원이 넘는 기금을 학교에 전달하고 있다. 또한 교내 행사 심사를 온 타 대학 교수가 심사비는 물론 개인적인 기금도 기탁해 큰 감동을 받았다.
또한 임용시험 합격률 전국 1위도 기억에 남는다. 임용시험 합격률은 올해 94.74%로 전국 10개 교육대학 가운데 5년 연속 1위를 달성했다. 학생들의 노력과 교수들의 지도로 높은 합격률을 기록했다.

-임용고사 합격률 1위 배경은?
▲입시 설명회에 가면 교대에서 무슨 설명회냐고 반문하는 교장 선생님이 종종 있었다. 물론 교대는 미달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전국 고등학교를 돌며 우수한 학생들을 찾아다니다 보니 좋은 학생들이 더 많이 입학한다. 2015학년도 수시경쟁률이 '17 대 1'로 전국 1위를 차지한 요인 중 하나다. 가장 먼저 우수한 인재를 모은 것이 '임용시험 합격률 1위'라는 결과를 만들어 낸 것이다.

-학생 복지에 대한 관심이 높았는데?
▲요즘 전국적으로 관심이 높아진 안전의 강화가 가장 중요한 복지다. 준공한지 40년이 넘어 활용은 물론 안전에도 심각한 문제가 있던 체육관을 신축을 추진, 이제 내년이면 완공한다. 학생들이 안전한 곳에서 즐겁게 체육생활을 즐길 수 있게 돼 기쁘다. 체육관 예산 확보를 위해 교육부를 무려 15차례나 방문했고 이어서 기획재정부와 국회를 찾아가 예산 지원을 호소했다. 95억 원의 신축예산은 그렇게 해서 확보한 것이다.
태풍 볼라벤으로 망가진 캠퍼스의 수목을 재정비한 것도 기억이 남는다. 정부로부터 5억5000만원의 예산을 확보해 조경 사업을 펼쳤으며 캠퍼스를 봄, 여름, 가을, 겨울을 테마로 정해 구역별로 재정비했다. 아름다운 대학 캠퍼스는 학생들의 면학 의욕을 돋우는 동시에 지역 주민들의 휴식 공간으로 활용돼, 지역과 대학의 상생을 돕기도 한다.

-교육부의 대학정책에 대한 아쉬움은
▲교육대학은 다른 일반 대학에 비해 비교적 구조조정의 태풍의 영향이 적었던 곳이다. 하지만 대학 구조조정을 재정지원과 연계시킨 것은 많은 대학을 곤혹스럽게 만들었다. 특히 각 대학의 장점을 살리기보다 단점을 기준으로 한 페널티가 대학들에게는 고민거리였다. 구조조정이 각 대학의 장점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진행됐으면 좋았겠다하는 아쉬움은 있다.
대학 총장 공모제 선출도 보완할 점이 많다. 각 선거 제도별 장단점은 분명히 있다. 직선제의 폐해인 파벌 등을 개선하기 위한 것이 공모제라고 하는데 이 제도가 능력있는 총장을 뽑는데 어느 정도 기여하는지 평가도 필요하다고 본다.

-이임 후 계획은
▲총장을 그만두면 1년간 연구년에 들어간다.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4년을 보낸 만큼 조금 여유를 갖고 남은 인생을 어떻게 봉사하며 살지 고민해볼 것이다. 우선 후학 지도는 물론 정부의 재능기부 프로그램에도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학생들에게 전할 말은?
▲가장 먼저 인간미를 잊지마라고 말하고 싶다. 요즘 사명감으로 교대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취업을 목적으로 입학하는 학생들이 간혹 있다. 교사는 단순한 지식 전달자가 아니다. 가르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용기와 자신감을 갖고 인성을 겸비한 교사가 되기 위해 부단히 자신을 단련시켜야 한다.
덧붙여 행복은 항상 가까이 있는 만큼 순간의 느낌을 즐겁게 수용해라고 당부하고 싶다. 사람이 불행해 지는 가장 큰 이유는 자신을 (성공했다고 생각하는)남들과 비교하기 때문이다. 자칫 상대적 빈곤감에 빠져 자신 가까이 있는 행복을 잊는 경우를 경계해야 한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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