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대 정상화 우선협상대상자로 명지병원이 최종 확정된 가운데 서남대가 그동안의 위기를 수습하고 재기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서남대 관선이사회는 지난 25일 익산에서 3차 선정회의를 갖고 명지병원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명지병원이 재정지원 우선협상자로 선정되면서 서남대 인수를 위한 유리한 고지를 점한 것은 물론 의료인력 확보와 대학부속병원으로서의 입지를 다지게 됐다.
또한 전북대 병원, 원광대 병원과 더불어 도내 의학교육발전과 의료서비스 질 향상에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그러나 이번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대학 정상화를 위한 첫 발을 내딛었을 뿐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우선 재정기여 이행과 새 재단 승인이 관건이다. 명지병원은 서남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됨에 따라 앞으로 3년간 총 8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올해만 교부금 35억원과 밀린 급여 등 총 100억원이 긴급 지원될 예정이다.
이 자금이 순조롭게 출연되면서 대학의 여러 문제들이 원만하게 마무리돼 대학이 정상화됐다고 판단되면 교육부와 사학분쟁조정위원회는 현재의 임시이사 체제를 정식 이사 체제로 전환하게 된다.
새 재단 승인도 중요한 과제다. 명지병원은 현재 서남대 의대 인증 평가를 자신할 수 없다. 의대 인증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2년 동안의 실습 등 자격 요건이 갖춰야 한다. 명지병원은 지난 2013년 관동대 의대와의 결별 이후 기준이 미달된 상태다. 하지만 새 재단 승인을 받게 되면 인증평가를 3년간 연장 유예할 수 있다.
인수 과정에서 불거진 갈등을 풀어내는 것도 서남대와 명지의료재단이 함께 해결해야 할 숙제다. 인수전이 4파전으로 진행되는 순간부터 최종 인수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될 때까지 서남대 인수에 대해서는 수많은 잡음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서남대를 품에 안은 명지의료재단이 우려와 갈등을 풀어내고 서남대를 정상화 반열에 올려놓는 일 역시 시급한 과제일 수밖에 없다.
한편 명지병원은 서남대와 27일까지 학교 교육시설 투자, 장기적인 발전계획 등 8가지에 대한 재정이행 확약서를 작성한 이후 다음달까지 상호협약 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김지혜기자 kjhw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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