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발전연구원이 KTX 호남선 개통에 따른 전북지역 관광분야 효과에 대해 3년 전과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어 부실 연구보고서 사태의 연장선상에서 신뢰성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10일 전북도는 ‘호남고속철 개통에 따른 전북관광 대응방안’을 주제로 관광정책세미나를 개최한 가운데 이날 전발연은 전북관광 효과와 대응방안 주제발표에 나섰다.

전발연은 관광부문 파급효과로 KTX 호남선 개통에 따른 신규 관광객 증가규모가 오는 2020년 최소 63만명에서 최대 110만명이 추가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발연은 파급효과를 예측하면서 KTX 개통에 따른 추가적으로 발생하는 이용수요에 관광과 휴가목적 비율을 적용했다.

하지만 지난 2012년 전발연이 분석한 ‘KTX 개통에 따른 영향 및 대응방안’ 보고서는 KTX개통에 따른 관광객 증대효과가 높지 않을 것으로 전망돼 대조를 이뤘다.

당시 보고서에서는 KTX 개통으로 관광객이 대거 몰릴 것으로 기대됐으나, 타 지역의 사례와 이용객 실태를 조사한 결과 관광객 증대효과가 크지 않다고 내다봤다.

대전과 대구, 부산 등의 도시를 조사한 결과, KTX 개통이 숙박과 음식매출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던 것과 달리, 큰 영향이 없어 전북지역도 마찬가지로 예상된다는 결론이다.

(주)피디엠코리아 한교남 소장은 ‘호남고속철 연계 전북 관광패스 구축 방안’ 주제발표를 통해 전북 관광패스 구축사업은 대중교통형과 자가용이용형을 모두 도입할 것을 제안했다.

전북을 방문하는 가족단위 관광객(44.1%)과 자가용 이용(73.2%) 관광 선호 현상에 큰 변화가 없기 때문이다. 3년전 전발연 보고서의 결론과 큰 차이가 없어 보이는 대목이다.

그러나 3년 뒤 전발연이 내놓은 KTX 관광파급효과는 정반대의 결과가 도출된 가운데, 3년 전과 비교할 때 교통수단과 여행행태, 동반자 유형 등 기준지표에 큰 변화가 없었다.

전발연은 뒤늦게 “최대 110만명의 추가 관광객이 늘어날 것으로 표현이 이뤄졌지만, 관광객은 물론 업무와 친지방문 목적의 이용객도 포함시킨 것이다”라며 해명에 나섰지만, KTX 승·하차 인원을 관광객으로 과도하게 확대 전망한 셈이다.

따라서 전발연이 전북도 출연기관인 탓에 집행부의 정책방향에 맞춤형 보고서를 작성할 수밖에 없는 정치적 독립성 한계의 문제점을 또 다시 노출하며 불신만 가중시키는 결과를 낳고 있다는 지적이 높다./김대연기자·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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