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은 전국 최고수준의 전통문화와 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활용하지 못하고 있어 관광상품 경쟁력에서 뒤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관련기사 3면>

10일 전북도는 ‘호남고속철 개통에 따른 전북관광 대응방안’을 주제로 관광정책세미나를 개최한 가운데, 이날 ‘외래관광객 유치를 위한 전북의 문화관광전략’을 주제로 발표에 나선 김재호 인하공업전문대 교수는 전북 인센티브 관광상품 부재의 현실적인 과제 극복을 선결과제로 제시했다.

정부의 외래관광수요 지방분산 시스템 구축과 맞물려 호남고속철도 개통으로 전북지역 관광지 접근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지만 문화·관광전략에 대한 정비가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국내 외래관광객의 80.9%는 서울지역에 집중되고 있는 반면, 전북지역 외국인 방문 비율은 3.8%에 머물고 있다.

전북의 외국인 방문비율은 서울을 제외한 다른 지역과 비교해도 매우 적었다. 부산과 인천, 제주 등은 10~30%, 경북과 대전, 경남 등은 5~10%로 전북과 차이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13년 외래관광객의 국내 방문권역 중 전북이 포함된 전라권은 3.8%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도내 지자체 외래관광객 비율은 전주(28.5%)를 제외한 무주(7.3%), 군산(2.5%), 정읍(1.8%) 등 순으로 전주 이외의 지역은 사실상 외래관광객 불모지나 다름없는 실정이다.

김 교수는 전북관광 경쟁력이 낮은 3대 요인으로 ▲단독 관광상품 구성 어려움 ▲관광인프라 및 수용태세 부족 ▲전북내 인바운드 여행사 부족 등을 손꼽았다.

특히 전북은 전국 최고수준의 전통문화와 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전주지역 이외에는 활용도가 떨어지고, 전주 중심의 관광상품도 수도권 상품에서 파생되는데 머물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중국 등 외래관광객이 선호하는 쇼핑관광 부재와 숙박시설 등 전반적인 관광인프라가 부족해 관광객들에게 스쳐지나 가는 경유지 관광지의 인식에서 탈피하기 힘든 실정이다.

또한 도내 여행업체들은 아웃바운드에 치중해 해외 송출업계와 유통 채널이 미비하고, 공동상품 개발능력이 부족하다는 측면도 전북관광 경쟁력 제고의 장애요인으로 지목됐다.

김 교수는 “전북관광의 특징과 장점을 활용해 감동이 있는 감성형 관광지역을 조성하는 ‘디지로그(디지털+아날로그)’ 개발해 사람과 문화, 공간 등 3대 관광발전 요소를 융합해 어울림과 교류, 흥겨운 만남, 스토리텔링이 가능한 ‘전북스러움’을 찾아 전북만의 관광발전 방향을 설정해야 한다”고 말했다./김대연기자·red@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