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폭력은 가정내에서 가족간에 폭력을 행사하여 발생하는 것으로 과거에는 피해자가 이러한 사실이 알려질 것이 두려워 숨기고 참으며 살아왔다. 이처럼 가정폭력은 겉으로 드러나기 힘들었으며 누군가가 가정문제에 개입을 하여 중재한다는 것 자체가 우리나라 정서와도 맞지 않았다.

하지만 요즘은 가정폭력이 큰 범죄로 이어지는 경우를 심심치 않게 언론을 통해 접할 수 있다. 얼마 전 인천에서 남편으로부터 폭력에 시달리던 아내가 남편을 목 졸라 살해한 일이 있었다. 본래 폭력이라는 범죄행위는 모르는 사람과의 관계보다 친밀하고 친분이 있는 사이에서 더욱 잔인해지고 가정폭력의 경우 이러한 폭력의 특성상 그 심각성은 매우 크다고 본다.

뿐만 아니라 가정폭력을 옆에서 지켜본 자녀들은 성장과정에서 큰 정신적 충격을 받게 되어 학습능력, 자존감이 떨어진다는 연구결과도 있으며 심지어는 폭력성을 보여 나아가 학교폭력, 성폭력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이렇듯 가정폭력의 문제는 더 이상 가정 내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구성원 모두의 문제라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또한 가정폭력 피해자의 경우 가족이 처벌받는 것이 두려워 112신고를 망설이거나, 설사 신고를 한다하여도 가해자인 상대방의 처벌을 원치 않는 경우가 많이 있다. 물론 처벌을 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지만 이제는 더 이상 혼자 괴로워하지 말고 주변의 경찰이나, 1366 여성긴급상담전화 등 전문 인력의 도움을 받아 지혜롭게 해결함으로써 더 큰 범죄로 이어지는 것을 사전에 막아야 한다.

전북청 경찰관기동대 2제대

순 경 박 지 열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