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의회와 기초의회 의원들은 다음달 2일 개통되는 호남고속철도(KTX)의 비싼 운행요금과 느린 속도에 대한 항의로 KTX시승식을 거부하는 등 반발의 강도를 높여가고 있다.
전라북도의회와 전주·익산·정읍시의회 의원 50여명은 19일 익산역 앞에서 ‘호남KTX 요금과 속도개선 촉구’집회를 갖고 △호남선의 운행요금이 경부선보다 비싼 이유와 산정근거 공개 △호남분기 역 선정당시 추가요금 부담 없도록 하겠다던 호남인과의 약속 이행 △호남선 열차가 애초 약속시간을 지킬 수 있도록 운행계획을 즉각 수정할 것을 정부와 코레일에 요구했다.
이날 김광수 도의회 의장은 “도민들은 호남KTX가 개통되면 빠르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고 10년을 기다려왔다”며 “그러나 경부선에 비해 요금이 10% 가량 비싸고, 운행소요시간도 당초 코레일의 홍보와 달리 용산~익산구간을 운행하는 하루 48편의 열차 중 66분내에 주행하는 열차는 단 1편뿐이어서 정부에 속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지난 2005년 호남인들이 요구한 충남 천안이 아닌 충북 오송으로 분기 역을 설정하면서 늘어난 19㎞구간에 대해서도 ‘추가요금이 없도록 하겠다’던 약속을 파기하고 3100원을 슬그머니 호남선 승객들에게 전가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만약 정부가 이 구간에 대한 요금징수를 고집한다면 이는 정부가 2005년 당시에 오송역을 관철시키기 위해 거짓말로 호남인들을 유혹하고 기만했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집회에 참석한 전북도 지방의원들은 이날 오후 1시40분 익산역을 탑승해 오송역까지 가는‘KTX사전 시승식’행사에는 책정 요금과 속도에 대한 항의 표시로 불참했다.
이와 함께 전북도의회는 23일에는 광주·전남도의회와 함께 코레일과 국토교통부를 항의 방문해 호남KTX가 비싼 저속철로 전락한데 따른 호남인들의 성난 민심을 전달하고 개선을 촉구할 계획이다. /장병운기자·ar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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