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회에서 사회복지가 국가의 중요한 제도와 전문적 사회적 서비스로 다양화되고 전문화되어가고 있다. 사회복지는 처음으로 우리나라에 도입시 영어의 ‘social welfare'를 번역함으로 생긴 개념이다. 초기 사회복지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구약시대에 나타난 하나님을 경외하고 이웃을 사랑하라는 모세의 율법과 더불어 신약시대에 도래하여 예수 그리스도께서 몸소 실천하고 보여주신 이웃 사랑과 섬김의 산물인 것이다.
현대적 의미에 있어서 기독교사회복지란 무엇인가 ? 기독교사회복지와 관련하여 다양한 용어가 혼용되어 있다. 사회복지, 사회사업 등을 배합시킨 ‘기독교사회복지’, ‘기독교사회사업’, ‘교회사회복지’, ‘교회사회사업’ 등이다. 이는 기독교사회복지에 대한 학문적인 범주 설정이 아직 명확하게 이루어지 않았음을 반증하는 것이다. 그리스도의 사랑의 복음이 삶 속에서 구체적으로 실천되어지고 세상에 대한 하나님의 선교(Missio Dei)를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다리로서의 의미와 역할을 갖게 된다는 것은 무엇인가 ?
미국의 경우, 미국사회사업교육협의회(CSWE)는 1994년에 발표한 교육과정의 성명을 통하여 사회사업학사와 사회사업석사 실천교육과정에 영성 및 신앙에 관련된 과목을 포함시키도록 요구한 바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사회복지실천은 기독교와 매우 밀접히 관련되어 수행되어왔다. 조선초기의 개신교의 선교활동은 고아원이나 병원을 설립하여 사회봉사활동을 이루어 왔고, 6.25전쟁이후 기독교사회복지단체들의 활동이 두드러졌다. 1970년대 이후 한국교회는 고도의 산업화시대와 더불어 교회의 양적 팽창이 이루어지게 된다. 1980년대에는 개신교 교회와 기독교단체들이 전국 사회복지시설 주체의 60%를 점유하였다. 2000년대 이후 기독교계가 차지하는 비율이 전체 사회복지시설의 25%에 불과할 정도로 위축되기도 하였으나, 2005년에 기독교사회복지엑스포가 개최되는 등 다시 사회복지실천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었다.
복음전도와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통전적 선교(holistic mission)은 우리 시대에 걸맞는 현실적 대안이자 그리스도의 가르침과 삶에 기초하고 있는 것이다. 신학자 라인홀드 니버(Reinhold Niebuhr)는 『사회사업에 대한 기독교의 공헌』에서 “교회는 사회사업을 낳은 어머니”라는 표현을 사용하였고, 몰트만(J. Moltmann)은『예수 그리스도의 길-메시아적 차원의 그리스도론, 1989』에서 다음과 같이 기독교사회복지에 대한 응축되고 명쾌한 혜안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하나님 나라에 대한 희망이 없는 사회복지는 신학적 근거를 상실한 인간들의 사회적인 보상과 개선활동에 지나지 않는 휴머니즘적인 봉사활동으로 전락하게 되며, 사회복지의 실천이 없는 하나님의 나라의 희망은 요구와 비판만 하는 공허한 유토피아에 지나지 않게 된다”고 하고 있다. 따라서 필자는 하나님 나라를 섬김과 사랑을 구체적으로 실현하기 하기 위하여는 다음과 같은 관점에서 기독교신앙에 기초한 사회복지실천의 시사점을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교회의 사회봉사에 대해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목회자의 신학과 교회의 정체성이라 할 수 있다. 한국교회는 개 교회주의가 강할 뿐만 아니라 개 교회 목회자들의 영향력이 강하기 때문에 목회자들의 의식전환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하면, 한 개인이 예수 그리스도를 드러내는 교회공동체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성품으로 변화되고, 다른 사람과 더불어 궁극적으로 하나님과 연합할 수 있는 삶이 바로 기독교공동체인 것이다. 목회자의 복지에 대한 의식은 한국교회가 지역사회봉사에 얼마나 참여할 수 있는지를 결정하는 요인이 된다. 따라서 사회복지를 위한 신학적 정립과 아울러 사회복지가 하나님과 교회의 본질에 관계된다는 인식이 필요할 것이다. 이와 더불어 기독교사회복지에 대한 대학교육은 다수의 신학대학교에서 사회복지학과가 개설되어 기독교사회복지에 대한 교육과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기독교사회복지는 아직 그 정체성이 명확히 확립되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둘째, 교회와 사회복지기관과의 네트워크의 형성을 들 수 있다. 최근까지 사회복지서비스의 공급주체가 다양화되면서 각 민간 주체들 간의 역할갈등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어 사회복지기관과 교회, 시민단체가 함께 참여하는 민간 사회복지부문의 협의·조정기구인 사회복지협의체를 구성하여 여러 형태의 복지사업의 네트워크가 형성되도록 하여야 한다. 그리고 교회 안에서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운동 차원에서 교회가 지역사회내의 인적자원을 활용하여 복지사업에 자원봉사의 형태로 참여할 수 있도록 전문적 혹은 비전문적 인적 자원들을 적극적으로 발굴하여 연결하고, 이들이 동원할 수 있는 물질적 자원을 지역사회내의 복지시설과 복지사업에 투입시킬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할 것이다. 결국, 기독교의 사회복지적인 역할은 선교적 차원뿐만 아니라 직접적으로 지역사회를 위한 사회복지사업을 통하여 사랑과 나눔을 실천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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