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인 2명 중 1명은 건강이 허락하는 한 은퇴하지 않을 것이며, 절반 가까이는 현재 삶이 행복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은 2일 전국 농촌지역 4,000가구를 대상으로 '경제 활동과 문화·여가 여건' 부문을 조사한 '2014 농업인 복지 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서 현재 삶이 행복하다고 답한 사람은 45.0%, 보통 42.1%로, 행복하지 않다고 느끼는 사람 12.9%보다 월등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행복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는 가족(41.1%)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으며, 건강(35.7%), 경제적 안정(12.8%), 대인 관계(6.2%), 일/직업(2.9%), 지역 생활 환경(0.9%) 순으로 나타났다.
은퇴에 대해서는 '건강이 허락하는 한 은퇴하지 않겠다'가 51.5%, '잘 모르겠다' 31.1%, 이미 은퇴한 경우 6.1%였고, 특정 은퇴 연령을 선택한 11.3%의 평균 희망연령은 63.7세였다.
경제 부문 중 농업 계획에 대해서는 '현 상태를 유지할 계획이다'가 63.8%로 가장 많았으며, '축소할 계획이다(24.1%)'가 뒤를 이었고, '확대할 계획이다(7.4%)', '영농을 중단할 계획이다(4.7%)' 순이었다.
특히, 농업 승계자가 있는 가구는 9.4%였으며, 아직 잘 모르겠다고 답한 가구는 31.7%인데 반해 승계자가 없는 가구가 58.9%에 달해 농업 지속화 정책 추진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월평균 생활비는 평균 134.1만원으로, 농가의 경우 117.5만원, 비농가는 140.7만원이었다. 연령대별로는 40대에서 가장 높았으며(188.8만원), 70대 이상에서 가장 낮았다(59.5만원)
주요 생활비 지출 항목은 식료품비(25.2%), 광열수도비(18.0%), 보건의료비(16.5%) 순이었다.
또 읍 지역에 거주하고 비농가이며, 연령대가 낮을수록 식료품비 비중이 다소 높은 반면, 면지역 거주 농가이며, 연령대가 높을수록 보건의료비와 광열수도비 비중이 다소 높게 나타났다.
여가 활동의 주요 목적은 '몸과 마음의 휴식'이라는 응답이 45.0%로 가장 많았으며, 건강 유지와 체력 단련(27.7%), 자기 계발(10.2%), 즐거움과 재미(10.1%) 순이었다.
주된 여가 활동은 TV와 라디오 시청 29.2%, 스포츠 활동 17.5%였으며, 주로 혼자(33.9%) 주 4회 이상(33.4%)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평균 여행 횟수는 1.6회였고, 동호회 활동은 9.7%가 하고 있었다.
농진청 농촌환경자원과 최윤지 연구관은 "이번 조사는 농촌 생활과 복지 실태에 대한 객관적이고 체계적인 분석으로 각종 연구·지도 사업, 정책의 기초 자료를 생산하기 위해 이뤄졌다"며 "이를 바탕으로 농촌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노력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황성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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