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가계부채를 잡겠다고 내놓은 대출 상품인 안심전환대출 2차 판매가 3일 마감됐다.
특히 전북의 경우, 유례없는 대박상품으로 꼽히며 흥행몰이를 한 수도권과는 달리 1, 2차 모두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3일 전북은행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안심전환대출’ 2차 판매액은 382건 289억원으로 집계됐다. 1차 판매액 565건, 511억원과 비교하면 2차 판매가 부진한 수치다.
농협도 마찬가지다. 도내 37개 지점 ‘안심전환대출’ 2차 판매액은 587건 320억원으로 1차 판매액 625건, 493억원에 비해 적은 금액이다.
도내 타 은행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국민은행, 기업은행 등에서도 1차 때와는 또 다른 한산한 분위기였다고 설명했다.
도내에서 이처럼 ‘안심전환대출’이 환영받지 못한 이유는 서민들에게 쉽사리 와 닿지 않는 대출상품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원리금 상환에 대한 부담도 도민들에게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자만 내면 되는 기존 대출에 원리금을 함께 상환해야 하는 안심전환대출로 갈아타게 되면 가계의 부담은 늘어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전북은행 관계자는 “도내의 경우 실질적인 안심전환대출의 인기는 체감으로 다가오지 않는다”며 “소득이 적은 서민은 기존 이자만 내는 대출 상품에서 원금을 나눠 내야 하는 원리금 상환으로 전환해야 하는 안심전환대출이 오히려 부담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도내의 경우, 타 지역에 비해 안심전환대출액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에서 집계한 2일 기준 안심전환대출 1, 2차 금액은 대략 30조원, 이용건수가 33만 건으로 계산하면 신청자 한 명이 대출하는 금액은 약 1억원 정도다. 하지만, 전북은행은 총 947건에 801억원으로 1인당 약 8450만원, 도내 농협의 경우 813억원에 1212건으로 1인당 대출 금액은 약 6700만원으로 추정된다. 정부 평균과 비교하면, 약 2000~3000만원 적은 금액이다.
NH농협은행 전북본부 관계자는 “타 지역과 비교해서 안심전환대출 금액이 낮은 이유는 상대적으로 집 가격이 낮기 때문”이라며 “다른 시‧도보다 소득액이 높은 편이 아니고 그나마 큰 금액의 대출을 원한 고객들은 1차에 소진해 2차는 금액 규모 등이 더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박세린기자‧icebl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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