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시는 춘향테마파크의 명칭 변경과 남원관광지 일주문 이전을 포함한 대규모 정비사업을 추진한다.
22일 남원시에 따르면 관광 잠재력이 높은 춘향테마파크와 광한루원의 동선이 제대로 구축되지 않았다는 지적에 따라 광한루원 권역의 관광동선을 재정비하기로 했다.
여기에는 ‘춘향’이라는 테마가 광한루원과 중첩돼 관광객의 흥미를 반감시킨다는 시각과, 오르막 경사로 접근성이 쉽지 않고 볼거리에 비해 입장료가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도 반영됐다.
이에 남원시는 춘향테마파크가 광한루원과 함께 필수 관광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입장료 체계를 세분화해 올 하반기부터는 최고 28%까지 하향 조정할 계획이다.
또 전라북도가 지원하는 1시군 1대표관광지 육성 사업비 10억원을 투자해 춘향테마파크 활성화를 위한 18개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시는 먼저 현재 상권이 입주해있는 남원관광지와 춘향테마파크라는 명칭을 변경하고, 테마파크 진입부를 바꿀 계획이다. 기존의 명칭으로는 시민의 정서와 관광객이 요구하는 테마의 다양성과 잠재력을 충분히 수용할 수 없고, 남원관광지 입구에 설치된 일주문이 대형버스들의 진입을 막고 있어 올해 안에 시행할 예정이다.
시는 또 1억7000만원의 예산을 투자해 테마파크 전역에 꽃을 식재하고, 관광객들의 흥미를 끌 수 있는 연리목과 나무알 바위 등을 이식해 이야기가 있는 숲길을 조성할 계획이다. 오르막길 도중에는 쉬어가는 역할을 할 수 있는 옹달샘을 설치하고, 심수관도예관 입구의 공지에는 장독대 오솔길도 만들 방침이다.
테마파크 오르막길 3거리에는 박남재 화백의 춘향기록화 중 8명의 인물이 등장하는 백년해로 포토존을 설치하고, 도예촌 진입부에는 정유재란 때 일본으로 끌려가 사쓰마 도자기와 아리따 도자기의 원조로 추앙되는 도공 심수관과 이삼평이 도자기를 빚고 있는 장면을 포토존으로 설치하게 된다. 또 관아 입구와 축제의 장 내리막길 등 2개소에도 관광객들이 춘향 주인공들과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어깨동무 포토존을 설치한다.
그동안 광한루원에 집중되던 공연성 프로그램도 춘향테마파크로 장소를 옮기고,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남원관광 미션을 찾아라’ 이벤트도 개최한다.
이밖에도 향토사적 가치가 있는 ‘오포대’와 같은 민속자료물을 향토박물관 주변에 이설하고, 바닥분수에 대한 리모델링 사업과 춘향뎐 촬영세트장 재정비 등도 추진할 예정이다.
남원시 관계자는 “관광인프라에 대한 혁신을 통해 새로운 풍경을 조성한다는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같은 테마파크 인프라 혁신을 통해 관광객이 30%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원=김수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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