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공개수배 시기 놓고 오락가락하기도

귀휴를 나갔다 잠적한 전주교도소 무기수 홍승만(47)을 쫓고 있는 교정당국이 홍에 대해 23일 공개 수배를 내렸다.

하지만 공개수배를 내리는 과정에서 교정본부와 전주교도소가 공개 수배시기를 놓고 오락가락한 행태를 보이면서 빈축을 사기도 했다.

법무부 교정본부는 23일 “24일까지가 72시간이긴 하지만 이미 공개수배 전단이 배포된 점 등을 감안, 홍에 대해 공개수배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교정본부와 전주교도소가 공개수배 한 홍의 인상착의는 170㎝의 키에 70㎏의 체격으로, 안경을 착용하고 있다.

양쪽 눈에는 쌍꺼풀이 있으며, 경기도 말투를 쓰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잠적 당시 노란색 점퍼와 검정 바지, 검정 구두를 신고 있었다. 그는 본래 이름이 '홍성만'이었으나 '홍승만'으로 개명했다.

홍을 목격했거나 은신처를 아는 사람은 전주교도소(☎063-224-4361∼6), 교정본부(☎02-2110-3379), 인근 경찰서(☎112)로 제보하면 된다.

공개수배에 앞서 전주교도소 측은 이날 무기수 홍의 수배전단을 전주시내 역과 터미널, 시가지 등에 배포했다.

이 수배전단은 순식간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퍼져 나갔고, 전주에서 가장 번화한 전북도청 앞 시가지 전신주와 공사현장, 식당 등에 뿌려졌다.

공개된 장소에 수배전단이 붙었고 SNS등에도 퍼져나가는데도, 이를 보도한 언론에 대해 교정본부 측은 “72시간까지는 미복귀자이기 때문에 공개수배는 아닌 탐문 차원”이라며 보도는 안된다는 입장을 내세워, 앞 뒤가 안 맞는 교정행정 행태를 보여주기도 했다.

전주교도소 관계자는 “이른 시일 내에 미복귀자의 신병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 22일부터 가용할 수 있는 전주교도소 직원 수십 명을 동원해 역과 터미널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 수배전단을 배포했다”며 “수배전단을 붙인 것은 전주교도소가 자체적으로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995년 12월 경기도 하남에서 내연녀를 목졸라 살해하고 금품을 훔친 혐의로 기소돼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20년째 복역 중이던 그는 지난 17일 고향인 경기도 하남으로 귀휴를 나간 뒤 복귀 당일인 21일 오전 잠적했다.

마지막 행적지는 서울 송파구 형의 집이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수중에 200여 만원을 소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잠적 장기화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다./백세종기자·103b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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