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학기제는 지난 2013년 박근혜정부 출범과 함께 시범 도입됐다. 자유학기제는 중학교 단계에서의 교육과정 개혁을 핵심 개념으로 담고 정권 차원에서 강력하게 추진하면서 많은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도입 3년만에 전면 시행한다는 점에서 무리한 추진이라는 비판도 있지만 지난 2~3년간 자유학기제를 운영한 학교들의 반응은 상당히 긍정적이다.
현재 전북지역 학교에서는 총 4곳이 자유학기제 연구학교로 운영중이다. 김제 중앙중학교와 부안 줄포중학교가 2013년 연구학교로 지정돼 올해까지 3년간 연구학교를 운영하고 있고, 익산 성당중학교와 남원 운봉중학교가 지난해 추가로 지정됐다.
여기다 자유학기제 희망학교 73곳까지 포함하면 도내 209개 중학교 가운데 36.7%인 77개교가 자유학기제를 이미 시행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 학교는 기본 교과과정+자율과정으로 한 학기를 운영하며 오전은 기존과 같은 교과 수업을, 오후는 체험과 진로탐색, 동아리 활동 등 지율과정을 자유롭게 편성했다. 자율과정은 진로 탐색, 문화 예술 체험, 다양한 활동 위주 수업으로 적용 모델에 따라 학교마다 조금씩 다르다.
지난해 1학년 1학기를 자유학기제로 운영한 남원 운봉중의 경우 학기초 학생들의 꿈을 찾는 일부터 시작했다. 자신을 바로알기 위한 나 소개하기, 흥미·적성검사와 함께 학생들의 꿈을 조사해 그룹별로 활동을 진행했다.
운봉중의 자율과정 운영은 교과 동아리 활동, 학생들에게 선택권을 부여한 선택 프로그램, 끼 동아리 활동으로 대표된다. 특히 환경탐구반, 글쓰기반, 창의 수학반, 영어반 등 교내 교사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이루어진 교내 활동과 외부 전문강사들의 참여로 진행된 꿈 동아리 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꿈을 찾는 데 집중했다.
그 결과 학생들의 학교생활에 대한 만족도가 자유학기제 시행 전 2.18점에서 시행 후 4.02점으로 크게 높아졌다.
또한 꿈·진로의식에 대한 변화도 찾아왔다. 자유학기제 시행전 확실한 꿈을 가지고 있다는 학생이 4명에 불과했지만 시행후에는 17명으로 늘었고, 진로를 설정했다는 학생도 6명에서 18명으로 크게 증가한 것이다.
운봉중 정인덕 교사는 “자유학기제를 처음 시작할 때는 정말 귀찮고 막막했지만 운영 결과 재미와 보람도 생겼다”면서 “단기간의 학력저하나 교원 업무 증가를 우려하기 보다는 학생들의 미래에 비중을 두고 학교별로 실정에 맞는 모델을 적용하면 될 것 같다”고 제언했다.
/김지혜기자·kjhw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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