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가득! 힐링가득! 부안으로 마실가세!

어릴 적 방학만 되면 종종 할머니댁에 놀러갔었던 기억이 있다.
저녁을 먹고 나면 할머니께서 어디 나갈 준비를 하신다.
“할머니 어디가세요?”하고 물으면 “동네 마실갔다 올란다”고 말씀하셨다.
“마실? 마실이 뭐야?”하면 “동네 놀러 다녀오신다”고 말씀하셨던 그 아련한 할머니가 떠오른다.
그때 그렇게 들었던 ‘마실’이라는 단어가 요즘 우리 부안군을 대표하는 축제이름으로 탄생했다.
‘마실’이란 마을을 뜻하는 경상도 사투리. 전라도에서도 흔히 쓰는 사투리로 원뜻은 마을이나 보통 다른 마을에 일손을 도와주러 가는 것 또는 이웃집에 놀러 가는 것이라고 한다.
이러한 뜻을 가진 ‘마실’이 부안군 대표 축제로 거듭나고 있다.
산과 들과 바다가 어우러진 천혜의 고장 부안군에서 올해 세 번째로 실시되는 2015 부안마실축제!
가정의 달 5월을 시작하는 첫날부터 셋째날 일요일까지 3일 동안 전국 최초로 부안읍내에서 치러지는 소도읍 거리형 축제이다.
또 자랑할 맛 나는 거리(자긍의 복), 놀 맛 나는 거리(풍류의 복), 일할 맛 나는 거리(재물의 복), 살 맛 나는 거리(강녕의 복), 쉴 맛 나는 거리 (휴식의 복) 등 오복·오감을 주제로 치러지는 축제가 바로 부안마실축제다.
부안군을 대표하는 농산물하면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다름 아닌 부안참뽕일 것이다. 어릴 적 뒷동산 올라가서 따먹으면 입술을 검게 물들이던 바로 그 오디.
부안참뽕과 함께하는 마실축제 프로그램을 소개해 본다.
그 첫 번째는 상백지 패션쇼다. 상백지는 뽕나무로 만든 종이를 말하는 것으로 천연소재로 만든 뽕나무 종이옷을 입은 모델들의 모습은 상상 이상의 화려한 패션쇼가 펼쳐질 것이다.
두 번째로 뽕엑스포다. 전통시장 주차장내에서 펼쳐지는 뽕엑스포에는 총 23개의 부스에서 귀농귀촌상담센터, 참뽕힐링체험관, 참뽕가공제품 홍보․전시관, 부안군 정보화연구회에서 운영하는 농특산물 판매·전시관으로 구성된다.
뽕엑스포는 ‘재미가득! 힐링가득!’이라는 테마로 모의 뽕밭을 구성해 부안참뽕의 생산, 가공, 판매, 체험이 전체적으로 어우러지는 참뽕 6차 산업의 표준모델을 구축할 것이다.
뽕가지 족욕, 누에고치 필링, 누에고치 소원딱지 접기, 누에고치 실뽑기, 오디뽕 천연염색, 뽕잎 천연비누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과 얼음오디 빨리 먹기, 우량누에 선발대회, 사랑의 뽕잎 빨리 먹기 등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가 펼쳐진다.
대한노인회 부안군지회와 함께 진행하는 우리 전통의 마실 오복 윷놀이 대회도 준비돼 있으며 관광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윷놀이 체험장도 마련, 모두가 행복한 마실축제가 될 것이다.
그 옛날 정겨웠던 ‘마실’이 가득한 부안으로 마실오셔서 오복과 행복을 누려보시길 간절히 기원한다.

부안군 농업기술센터 하남선 소장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