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고창군인가

고창군 부군수 김진술

고창군에 방문하는 사람들이 고창의 초입에서 가장 먼저 보게 되는 것은 유네스코 지정 고창 생물권보전지역이라는 단어와 람사르 습지, 동학농민혁명의 발상지라는 단어다.

고창군은 전주시와 광주광역시의 중간 지점에 위치하고 있으며, 산과 들, 바다가 조화를 이루어 청정한 자연생태 자원의 가치가 풍부해 작지만 경쟁력 강한 지역으로 발전의 속도를 높여가고 있다.

그러나 산업화와 도시화 이후 많은 지방자치단체들이 겪고 있는 문제를 고창군 또한 피할 수는 없어 도시로 떠나는 젊은이들과 농촌의 인구 고령화, 저출산 등의 문제로 하루가 다르게 인구가 감소해 대책 마련에 고심에 고심을 거듭해왔다.

고창군의 경우 2000년도에 7만 4천여명이던 인구가 고령화 사회로 인한 농업소득 감소, 열악한 교육환경 및 일자리 부족 등으로 급격한 이농현상을 보이면서 지속적으로 인구가 감소되어 10년 사이 1만 4천여 명이 줄어들었다.

이후 군은 인구늘리기에 대해 특별 대책을 마련하고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다. 그리고 고창군은 인구유입의 가장 큰 활로로 도시민 유치를 꼽고 귀농·귀촌 정책을 적극 시행해 왔다.

귀농·귀촌인을 위한 가장 기본적인 생활터전 여건은 이미 충분히 갖추고 있었다. 평범하면서도 도시민이 만족할만한 삶을 누릴 수 있는 아늑하고 넉넉한 생활 터전이 고창에는 펼쳐져 있기 때문이다.

빠듯한 도시의 생활, 반복되는 일상에 지친 도시민들은 여유로운 전원생활과 삶의 가치, 가족과의 시간 등의 이유로 귀농·귀촌을 택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발표에 따르면 2014년 귀농·귀촌 가구는 전년대비 1.4배 증가한 4만4586가구로 지속적인 증가 폭을 보이고 있다.

또한 은퇴한 정년퇴직자들 뿐만 아니라 40대 이하 젊은층 귀농·귀촌 가구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고창군은 2007년 10월 전북 최초로 귀농인 지원조례를 제정한 이후 도시민 유치를 위해 발 빠르게 움직여 왔다.

우선 귀농·귀촌활성화, Family 5563 정착프로그램, 등을 추진하고, 이미 고창에 정착해 살고 있는 귀농·귀촌 선배들과 멘토링을 통해 실질적이고 현실적인 조언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유도했다.

둘째 귀농인 영농정착금 지원, 소규모 귀농·귀촌마을 기반조성사업과 주거안정을 위한 거주 공간 확보, 영농실습·교육을 병행 실시해 막연하게 느꼈던 귀농·귀촌의 처음부터 끝까지의 과정을 미리 접해보고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런 노력 끝에 고창군은 2007년 85가구였던 귀농·귀촌가구가 2014년 1049가구로 훌쩍 뛰어넘어 명실상부한 전국 최고의 귀농·귀촌 1번지로의 명성을 쌓을 수 있었다.

또한 고창군의 경우 40대~50대 귀농·귀촌인이 각각 26%와 25%를 차지해 지역발전에도 큰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고창군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더욱 박차를 가해 2019년까지 도시민 1만명 유치를 목표로 체류형농업창업지원센터 조성에 82억원, 안정적인 귀농·귀촌인의 정착 지원프로그램과, 소규모 귀농·귀촌 기반조성지원에 10억원, 기타 귀농귀촌 멘토육성 등 총 94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도시민의 성공적인 정착을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도시민 유치는 인구 늘리기에 목 말라 하는 많은 자치단체들이 사활을 걸고 나서고 있다. 지원하는 프로그램 또한 각 지역마다 다양하다.

그러나 귀농·귀촌인의 입장에서 하나부터 열까지 철저한 사전준비와 예행연습을 돕는 곳은 고창이다. 체계적인 영농교육 과정이 마련된 곳도 고창이다. 앞선 귀농귀촌 선배들과의 멘토링 등 든든한 지원자가 기다리고 있는 곳도 고창이다.

귀농·귀촌을 꿈꾸는 사람들은 많지만, 농촌에 대한 경험 부족과 도·농간 생활차이에서 오는 막연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그것을 실천에 옮겨 성공적인 정착을 하기까지의 과정은 분명 쉽지 않으며, 만만하게 생각할 일도 아니다.

자연을 벗 삼아 거짓 없이 노력한 만큼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귀농·귀촌을 고민하고 있는 분이라면, 고창으로 와보시라! 생각보다 쉽게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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