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10일 세계태권도연맹(WTF)이 2017년 제23회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를 무주에서 개최하기로 결정하고 18일 폐회식에서 대회기가 2017년 개최지인 무주로 이양됨으로서 오랜 만에 전북도민들에게 쾌거를 안겨주었다. 터키의 삼순도시를 제치고 2011년 경주 대회를 치른지 6년 만에 다시 세계대회유치에 이르기까지 송하진 전라북도지사를 비롯하여 문화체육관광부와 체육관계자들의 많은 노력이 있었다고 들린다. 전북도가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유치에 성공함에 따라 전 세계 태권도인의 성지로 부상 중인 무주 태권도원을 중심으로 한 전북관광 홍보와 지역경제 활성화, 전북의 인지도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내 길거리나 시골구석까지 대회유치를 환영하는 프랑카드들이 온통 축제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으며 때마침 불어오는 아카시아 꽃내음과 함께 도민들을 즐겁게 한다. 몇년전 프로 야구 10구단유치 실패로 도민들이 크게 실망한바 있고 최근 전라북도에 이렇다할 국제대회가 없었는데 이번 국제대회는 매우 값지고 기대가 크다고 본다.
정부와 공동 노력하여 유치하는 국제대회는 지역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기여를 한다. 과거 2002년에 월드컵을 전주에서 개최함으로서 전주인터체인지를 비롯하여 삼례~논산간 고속도로 확장, 월드컵경기장 조성 등 많은 국비와 지방비 및 민자 등이 투입됨으로서 전주 발전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가 된 바 있다.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국제규모의 대회나 행사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는 이유는 각종 인프라구축에 많은 국비를 투입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2017년 무주대회유치로 전라북도와 무주군이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들린다. 전라북도에서는 성공적인 대회가 될 수 있도록 준비를 철저히 하기위하여 '세계 태권도 대회 유치 추진팀(TF팀)'을 신설할 계획이고 무주군에서는 지난 15일 '2017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무주유치를 자축하고 성공적인 대회 개최를 다짐하는 군민결의대회를 개최했다고 한다.
그러나 불과 2년정도 남은 2017년 무주세계대회가 성공적으로 치러지고 무주태권도원이 세계적인 성지가 되기 위해서는 앞으로 장단기적인 보완책이 뒤따라야 된다. 사실 지난 2004년 12월 무주가 태권도 공원 최종후보지로 발표되었을 때 전북도민들은 무주가 세계 181개국 7천만 태권도인들의 성지(聖地)가 될 것이라는 꿈으로 한껏 부풀었었다.
2005년 6월 재단법인 태권도진흥재단이 창립되고, 2006년 9월에는 문화광광부에서 태권도공원 조성 기본계획이 확정되었다. 2007년 12월 31일 기획예산처가 6,009억원(국고 2,044, 지방비 141, 기부금 176, 민자 3,648) 으로 사업비를 최종확정하였다. 그리고 공원 건립과 더불어 국기원을 비롯하여 태권도관련 기관 및 학교등이 모두 집결되면 명실상부한 태권도 성지가 되어 연간 방문객이 195만 명을 넘는 매머드 관광단지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했었다.
그러나 그간 국도비 2500억원을 투자하여 4천500석 규모의 태권도 전용 경기장과 1천400명이 머물 수 있는 연수원, 세계 최대 규모의 태권도 박물관 등은 예정대로 추진되었으나 그 외 태권전과 명인관은 176억의 기부금으로 조성할 예정이지만 모금실적이 아직 저조하며, 2017년까지 3,648억원을 투자하여 호텔이나 레저시설 및 태권도 관련 제조업시설등을 민자 유치할 계획이지만 아직까지 진전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연간 195만 방문객들이 원활하게 접근하기위한 도로 및 철도등 사회간접자본에 대한 투자 또한 불투명하다. 먼저 겨울철 교통사고로 악명이 높은 무주읍에서 태권도공원까지의 2차선 국도 30호선 11km구간을 4차선으로 조기 확장해야 하는데 이제 겨우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에 포함돼 있다. 장기적으로는 새만금~포항간 고속도로건설, 중부내륙철도건설등이 태권도공원과 연계되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공공지구에 들어설 시설물을 유지 관리할 태권도 진흥재단만 이전되었지 대한태권도협회, 세계태권도연맹, 국기원, 세계군인태권도연맹, 시·도별 태권도사무소 등 중요한 핵심 태권도기관 이전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태권도진흥재단 70여명의 근무자들에 대한 주거대책이 마련되어있지 않고 태권도원 주변에 마땅한 여흥 및 편익 시설이 없어서 방문객들이 불만이 많을 뿐만 아니라 지역경제효과도 미미한 실정이다.
앞으로 필요하다면 총 투자비를 재조정하여 국비지원을 증액하고 태권도 관계기관의 이전, 숙박 및 도로등 인프라구축을 위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본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무주가 국내 태권도의 중심지라는 국민적 공감대가 이루어져야하며, 태권도공원완성을 위한 관련기관들의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본다.
이제 불과 2년여 남은 기간 준비에 만전을 기하여 무주 태권도원이 명실상부한 세계 태권도인의 성지가 되고 세계 195만 태권도인들이 무주에서 성시를 이룰시 있도록 당초 구상대로 모든 것이 약속대로 이루어지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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