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 칠암리 고분'이 한반도 전방후원형 고분 초현시기를 밝히는데 중요한 사료적 가치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고창 칠암리 고분’은 6세기 전반에 축조된 전방후원(前方後圓)형 고분으로 알려져 왔으나 이번 발굴조사 결과 5세기 후반에 축조된 것으로 확인되는 등 축조시기 및 매장시설 구조와 관련된 새로운 사실이 밝혀졌다.
전방후원(前方後圓)형 고분은 앞쪽의 네모난 봉분과 뒤쪽의 둥근 봉분이 결합된 무덤을 말하며 국내에서 확인·보고된 전방후원형 고분 13기 가운데 발굴조사가 이루어진 광주 월계동, 함평 신덕, 해남 용두리 고분, 영암 태간리고분 등은 횡혈식(7기)과 수혈식(1기) 구조이나, 칠암리 고분은 관형(石棺形) 구조로 만들어진 매장시설임을 확인했다.
아울러 칠암리 고분의 훼손된 석실 내부에서는 백제계 기대(器臺)와 개배를 비롯해 일본 하지키(土師器) 고배와 원통형토기가 출토됐으며 고분 조사과정에서 원부(圓部) 북쪽에 이중으로 쌓은 주제(周堤) 흔적도 확인되었는데 이는 국내에서 유일한 사례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고분은 분구를 완성하는 단계에서 즙석(葺石)시설을 했으며 분구와 석실을 동시에 축조한 내용이 확인됐다.
군 관계자는 "이번 발굴조사 결과 자료는 우리나라 전방후원형 고분의 성격과 출현 시기에 관한 연구뿐만 아니라 한․일 고분문화의 비교연구를 보다 활성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전체길이 55m 내외로 우리나라 전방후원형 고분 가운데 세 번째로 큰 규모로 알려진 칠암리 고분은 고창군이 군비 3200만원을 지원하여 지난 13일부터 9일 동안 대한문화재연구원(원장 이영철)을 통해 발굴조사를 진행한바 있다．
/고창＝신동일기자․s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