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전북과 서울의 경기. 전북 이동국이 서울에 오른발 슛으로 첫 골을 성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북이 올 시즌 가장 저조한 경기력을 보이며 홈에서 첫 패배를 기록했다.
  전북은 6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진 서울과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15라운드 경기에서 1-2로 패배했다. 이날 패배로 전북은 홈 연승기록을 ‘6’에서 멈추며 최근 3경기 1무 2패의 부진을 이어갔다.
  전북은 이날 예상외로 쓰리백을 들고 나왔다. 조성환을 중앙에 세우고 김기희와 김형일을 좌우에 내세웠다. 미드필더 라인에는 이재성, 이주용, 최보경, 문상윤, 최철순이 배치됐다. 이주용과 최철순이 좌우를 맡고 최보경, 문상윤이 중앙에, 이재성이 투톱인 에두와 이상협을 받치는 위치에 섰다. 골키퍼는 경고누적으로 결장한 권순태 대신 홍정남이 출전했다.
  서울은 김동우, 박용우, 이웅희가 쓰리백을 형성하고 정조국과 박주영이 투톱으로 나섰다.
  박빙일 것 같았던 경기는 초반부터 전북이 서울의 압박에 밀리면서 점차 일방적인 흐름으로 흘러갔다. 전북은 체력적으로 우세한 서울의 강한 압박에 잦은 패스 미스를 범하며 경기 실마리를 풀어가지 못했다. 반면 서울은 정조국과 박주영이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전북 문전을 위협했다. 전북은 전반 17분과 32분 서울 정조국에 슛을 허용했으나 홍정남의 선방으로 위기를 넘겼다. 39분에도 실점 위기를 맞았으나 전북 김형일이 가까스로 걷어내 실점을 면했다. 하지만 전북은 후반 44분 결국 선취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전북 페널티박스 밖 정면에서 박주영이 슛한 공이 전북 수비 몸을 맞고 굴절돼 역동작에 걸린 홍정남이 몸을 던져봤지만 이미 공은 전북 골망안으로 들어갔다.
  전반동안 유효슈팅은 커녕 단 한 개의 슛도 날리지 못한 전북은 후반들어 이상협과 김기희를 빼고 이동국과 레오나르도를 투입하며 만회골을 노렸다. 수비도 쓰리백에서 포백으로 전환했다. 하지만 전북은 후반 6분 서울의 고광민과 정조국에게 돌파당하며 김치우에게 추가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이후 전북은 몇차례 위기를 넘기고 후반 27분 결국 한 골을 만회했다. 이재성이 서울 페널티박스를 돌파하며 내준 공을 이동국이 오른발로 정확하게 감아 차 서울 골대 상단 구석으로 집어넣었다. 이후 전북은 이승현을 투입하며 공격을 강화했다. 하지만 서울의 빠른 역습에 오히려 추가 실점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결국 전북은 더 이상 득점하지 못하고 1-2로 패배했다.
  최강희 감독은 “홈에서 패하긴 했지만 아직 리그 1위인 만큼 선수들과 팬들이 실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다행히 (11일간의) 휴식기가 있으니 팀을 추스려 다시 상승세를 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이날 패배로 드러난 미드필더진의 문제에 대해 “타이트한 경기에서 허리에서 공을 간수하고 풀어주는 선수가 없는 게 전북의 약점이다. 훈련을 통한 조직력으로 극복을 하든지, 영입을 하던지 답을 찾아야 한다”며 고민을 토로했다.
  전북은 17일 오후 7시 전주에서 울산현대와 K리그 클래식 2015 16라운드 경기를 갖는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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