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가 최근 엔화 환율의 급락으로 수출에 어려움을 겪는 도내 중소기업을 위해 긴급 경영안정자금 등에 1000억원을 편성하고 지원에 나섰다.

9일 전북도에 따르면 최근 엔화 환율이 890원대 미만으로 떨어지는 등 엔저로 인해 도내 수출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도내 기업의 일본 수출은 4억1600만달러로 지난 2012년 이후 감소세에 있고, 올해 1분기(1월~3월) 수출도 8700만달러로 전년대비 20% 감소했다.

수출이 감소한 이유는 엔화 환율이 3년만에 41% 하락하면서 도내 수출기업의 채산성 및 수출경쟁력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실제 도내에서 일본으로 수출하는 주요품목을 보면 자동차부품과 합성수지·정밀화학원료·반도체·의약품·플라스틱 제품·종이제품·인조섬유·유리제품 등이다.

그러나 올해 1분기 수출액은 자동차부품과 정밀화확원료 등 일부 품목을 제외하면 전부 감소했다.

이에 따라 도는 엔저로 채산성 및 수출경쟁력이 약화한 기업에 연초에 확정한 ‘2015년 중소기업 육성자금 지원계획’을 변경, 엔저 피해 기업에 이를 집중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우선 도는 불황에 따른 설비투자의 위축으로 시설자금 수요가 적은 ‘창업 및 경쟁력 강화자금’ 950억원중 380억원과 벤처기업육성자금 50억원 중 20억원을 ‘경영안정자금’으로 전환하는 방법으로 약 1000억원을 엔저 피해 기업에 지원할 방침이다.

또 우대기업에 적용하는 경영안정자금의 지원한도와 이차보전 금리를 이들 엔저 피해 기업에도 동일하게 적용하기로 했다.

아울러 엔저 피해기업에 대한 원·부자재 대금 지불 등 긴급한 자금수요를 해소하기 위해 전북도 및 시·군에서 기 지원받은 한도와 별도로 긴급경영안정자금 100억원을 추가로 지원할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앞으로 중소기업 현장의 자금 사정을 면밀히 점검하여 적기에 정책자금을 지원하고, 지원업체에 대한 사후관리 등을 강화해 기업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김대연기자·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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