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기준금리의 사상 최저 수준 인하로 금융권도 비상이 걸렸다.

특히 은행권은 예대 마진(예금 금리와 대출 금리의 차) 축소가 불가피해 수익성이 악화될 수밖에 없고, 보험업계 역시 역마진 확대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11일 기준금리를 1.75%에서 1.50%까지 인하했다. 이처럼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은행업계의 수익성 악화는 불 보듯 뻔한 상황.

은행업계는 순이익 대부분을 예대마진에 기대고 있는 만큼, 예․적금 및 대출 금리 인하시기를 고민하고 있는 모양새다.

우선 NH농협은행은 오는 16일부터 일부 예ㆍ적금 상품의 금리를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폭(0.25%포인트)가량 낮출 계획을 밝혔다. 외환은행은 이날 YES큰기쁨예금 상품의 금리를 1년제는 0.25%포인트, 2년 이상은 0.2%포인트 인하했다. 이에 따라 종전 1.65%의 기본 금리를 제공하던 이 상품의 1년제 기본 금리는 1.40%로 내려갔다.

신한․우리․KB․국민․하나 등 주요 은행들도 이르면 1주일 내에 예․적금 등 수신 상품의 금리 인하를 결정할 예정이다.

도내 시중은행 관계자는 “시장금리 추이에 따라 예․적금 금리 인하를 결정할 계획”이라며 “현재는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예대 마진 추이로 수익성 악화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보험업계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금리 인하로 인한 역마진 구조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투자 수익 중 저축성 보험 시장의 역마진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것.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투자에서 이익이 나지 않기 때문에 수익성은 당연히 낮아질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도내 K 보험업계 관계자는 “현재도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상황이 좋지 않은 상태인데, 또 한 번 기준금리가 내리면서 수익성 악화가 더 심화될 것”이라며 “실제로 보장성 상품을 제외하고는 다른 보험 상품에 대한 문의는 거의 없어 이대로 가다 보면, 보험 업계는 더욱 안 좋아질 수밖에 없다”고 한숨을 내쉬었다./박세린기자․icebl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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