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세가 소강상태를 보이며 지역 병원내 감염 우려가 한층 약화되고 있는 것과 달리, 삼성서울병원 등 수도권 병원에서 확진자와 접촉한 인원이 속출하고 있어 긴장의 끈을 유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16일 전북도 메르스 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현재 도내 메르스 관리대상자는 병원격리 9명과 자가격리 529명, 능동감시 134명 등 총 672명으로 집계됐다.

이날 도내 자가격리 대상자 4명이 해제되면서 지역내 관리대상자는 감소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삼성서울병원에서 추가 확진자와 접촉한 10명이 확인되면서 전체적으로 6명이 증가했다.

도내 격리대상자들이 다시 증가세로 전환됐지만, 지역 병원내 접촉자들의 증가요인이 아닌 삼성서울병원 등 수도권 대형병원에서 추가적인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통보된 인원들이다.

병원격리 상태인 9명 중 실제 도내 병원에서 격리중인 의심환자는 2명이고, 나머지 7명은 주소지를 전북에 둔 의심환자로 타 지역의 병원에서 격리되고 있다.

결국 도내 5개 병원에서 확진자 3명과 접촉한 인원들은 감소하고 있으나 타 지역 병원에서 확진자와 접촉 또는 같은 공간에 있었던 인원이 계속해서 통보되고 있는 상황이다.

도 방역당국은 도내 메르스 사태는 김제지역 확진자와 접촉한 인원들의 잠복기(14일)가 지나는 시점인 오는 21일 전후가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전국적으로 좀처럼 진정세를 보이지 않고 있어 전북지역에서 수도권 대형병원에서 접촉에 의한 추가적인 확진자 발생 가능성을 완전히 차단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재 국내 메르스 확진자는 전날보다 4명 늘어난 154명에 달하며, 19명이 사망했다.

도 방역당국 관계자는 “전북지역은 이번 주말까지 지금과 같은 안정세를 유지한다면 메르스 확산세가 진정 국면에 들어간 것으로 볼 수 있지만, 서울 등 타 지역에서 확진자가 계속 발생하고 있어 긴장을 늦추지 않고 감시 활동을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김대연기자·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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