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분노조절장애 등 정서장애가 사회문제로 떠오르면서 심리치료의 중요성이 점차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도내에서도 발달이나 심리·정서적 문제를 안고 있는 아동들에게 전문적인 상담과 치료를 제공하는 아동전문지원센터가 설립돼 활발하게 운영 중이다.
채경석(31), 최대희(30), 김성일(29) 공동대표가 설립한‘이랑협동조합’이 바로 그 곳. '이랑'은‘통합지원센터’를 설립한 후 올해 초 전라북도형 예비 사회적기업으로 지정됐다. '이랑'은 완주와 전주일대에서 통학 차량을 운행하며 발달 상담, 부모교육과 평가, 사회적응훈련, 연극치료 등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세 대표는 대학에서 함께 특수교육을 전공하고 아이들을 가르치던 중 높은 비용의 재활치료에 부담을 느끼는 장애 아동들을 위해 복지센터를 설립했다고 한다.“재활치료를 쉽게 접하지 못하는 저소득층이나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 방치되는 장애아동들이 너무 많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고민 끝에 직장을 그만두고 완주에 내려왔죠.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아무것도 없는 시골마을에 2층짜리 센터를 설립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도전이기도 했고요”
사업운영이 녹록치 않았지만‘이랑’은 1년도 채 되지 않아‘소셜벤처 경연대회’라는 큰 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이를 계기로 전북경제통상진흥원의‘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창업팀에 선정됐고 창업지원과 멘토링 등을 통해 예비 사회적기업으로 지정받았다. "센터 운영에 어려움이 많았지만 여러 지원사업을 통해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특히 지난해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을 통해 사업비를 지원받으며 재활치료에 필요한 교구나 재료 등을 구입했구요. 또 경영 컨설팅과 교육 등도 사업운영에 큰 도움이 됐어요"
이랑이 가진 전문성도 사업 성장의 큰 요인이다. 풍부한 현장경험을 가진 전문 특수교사 출신의 치료사들이‘심리운동’,‘언어치료’,‘미술치료’등을 체계적으로 운영한다. 특히‘심리운동’은 표현력이 또래에 비해 늦거나 사회성이 부족한 아동에게 건강한 자아와 자신감을 심어주는 대표적인 프로그램이다. 학교 부적응, 충동조절에 어려움을 가진 아동에게는 부모 교육과 함께 심리상담도 진행한다. 내 아이 발달에 문제가 없을까 하는 고민이 있다면 진단검사를 받아 봐도 좋다. 언어발달 검사부터 지능검사, 행동검사 등 아동의 전반적인 발달검사를 받을 수 있다.
‘이랑’에는 70여명의 아동들이 센터를 이용 중이다. 처음 낯설어 울던 아이들도 이제는 집보다 더 편하게 이곳을 오간다. 치료교육을 통해 아이들도 밝아졌지만 더 많은 웃음을 되찾게 된 건 부모들이기도 하다.
채경석 대표는“‘30분 안에 이랑으로’라는 미션과 목표를 가지고 교육기회 취약아동과 그 가족에게 최대한의 도움을 주며, 그들이 언제든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곳이 되고 싶어요. 센터는 아직 성장 중이지만‘이랑’의 초심을 잃지 않고 아이들과 함께 꿈꾸는 센터가 되고 싶습니다”라고 포부를 밝혔다./김선흥기자·ksh98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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