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 첫 선을 보일 ‘아시아현대미술전 2015’의 참여작가가 공개됐다.

14일 전북도립미술관은 3,4월 아시아 주요국을 방문한 내용과 국제적 네트워크를 토대로 아시아현대미술전에 참여할 14개국 35명의 작가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이뤄지는 국제페스티벌에는 8명, 국제 세미나에는 9명, 전북미술특별전에는 17명이 초청된다.

전북도립미술관 핵심사업인 ‘아시아현대미술전’은 전북에 아시아를 소개하는 최초의 기획전으로 아시아 현대미술을 지역으로 집중시키고 전북작가들을 아시아권으로 진출시키고자 마련됐다.

지역 미술 분야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국제전인데다 한국 나아가 아시아권 전체를 봐도 매년 진행되는 아시아 국제전이 없는 상황이라서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으며, 프로그램은 △아시아현대미술전과 부대행사인 △국제세미나 △국제퍼포먼스 △전북미술특별전 △교육 및 체험으로 구성된다.

대표행사인 ‘아시아현대미술전’에서는 한국, 중국, 일본, 대만, 태국, 인도, 방글라데시, 네팔, 호주, 필리핀, 홍콩,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몽골 등지 14개국 35명(국외 22명, 한국 13명 중 전북 4명)이 100여점을 출품한다.

한국에서는 명상적 동양미학을 잘 표현하는 이우환과 반가사유상 자세를 취한 남성들을 중첩시키는 김아타, 사라져가는 동양의 비단문화를 재해석하는 임동식, 병에 든 편지를 바다로 띄우는 영상을 만드는 김기라, 서민과 노동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김진열’ 등이 나선다.

전북에서는 자연의 풍상을 고스란히 간직한 나뭇가지로 한옥을 형상화하는 박경식과 붓 대신 카메라를 집어든 채 날 것 그대로를 포착하는 이상조, 올해 전북청년작가로 길이 9m 대작을 내거는 이주리, 부단한 노력과 새로운 시도로 이전과 다른 도자를 보여줄 한봉림이 함께한다.

중국의 경우 폭력 시리즈와 복사꽃 시리즈를 선보이는 현대미술 1세대 작가 저우춘야와 퍼포먼스를 겸하는 창신, 대형 캔버스를 짐승의 털로 뒤덮은 우까오중이 대표고 일본에서는 좁고 어색한 구조 속에 갇힌 한 남자를 묘사한 이시다 테츠야가 참가한다.

대만에서는 전체주의에 저항하는 신세대의 사고를 드러내는 천칭야오와 아시아 현대문화의 단면을 보여주는 야오루이중, 의외의 조합이 돋보이는 설치작을 만드는 타이페이 예술대학 교수 유안광밍이 온다. 인도의 스보드 굽타와 라디쉬 T는 보트에 각종 폐기물을 매단 설치작과 인도 특유의 느낌을 내용들을 영롱하고 신비롭게 풀어낸 회화작을 이어온 유명작가들로 기대를 모은다.

더불어 여러 색의 염소가죽을 활용하는 네팔의 사나자 조쉬와 쿠테타로 집권한 현 총리를 풍자하는 태국의 바산 시타킷, 온 몸을 초콜릿으로 도배해 먹을 수 있도록 한 인도네시아의 페리얼 아피프, 양치기의 일상을 생생하게 그린 몽골의 앵크밧 락바도르가 전시한다.

부대행사 중 전북미술을 제대로 보여주는 한편 지역미술인들의 아시아 진출을 돕는 ‘전북미술특별전’에서는 아시아현대미술전에 포함된 전북 미술가 4명과 김문철 김연경 류재현 박남재 양순실 유휴열 이건용 이동형 이용 이종만 이철량 탁소연 양규준이 특유의 작업세계를 펼친다.

전시에 정체성을 더할 국제세미나에는 장석원 관장과 리 시엔팅, 나카오 토모미치, 라이 시앙링, 주치, 우 다큰, 김찬동, 서상호가 자리하고 국제퍼포먼스에는 시모다 세이지(일본), 프로그 킹(홍콩), 첸칭야오(대만), 창신(중국), 페리알아피프(인도네시아), 이건용 성능경 문유미(한국)가 모인다.

장석원 관장은 “다양한 국적과 연령대의 신작을 보여주는데 힘써 서구와는 다른 아시아의 실상을 보여줄 것”이라며 “아시아현대미술이 국내에서도 거의 조명되지 않은 만큼 매년 해 나간다면 전북이 그 부문의 거점이 될 수 있을 것. 기회가 될 때마다 네트워크를 강화해 전북미술이 뻗어나갈 수 있는 기회 또한 만들겠다”고 밝혔다.

한편 ‘아시아현대미술전’은 9월 11일부터 11월 15일까지 두 달 간 도립미술관을 비롯한 전주 일원에서 열린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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