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대 교수로 30년간 재직하며 많은 음악 인재들을 키워내는가 하면 호남오페라단 단장으로 창작오페라를 여럿 제작하는 등 척박한 전북 오페라계를 일궈온 조장남이 8월을 끝으로 군산대를 떠난다.

16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여는 바리톤 조장남 교수 정년퇴임 기념 음악회 ‘AMORE OPERA & AMORE ARTE'가 교수로서 마지막으로 서는 무대인 셈이다. 전문가로서 뛰어난 실력을 보여주면서도 재능을 사회에 환원할 수 있는 음악가를 양성하고자 강산이 3번 바뀌는 동안 한결같이, 열정적으로 그 자리를 지켰다.

같은 시기 오페라 불모지였던 전북에 호남오페라단을 만들고 전국적으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실력이 있는 이라면 누구든 영입했고 설 곳이 있다면 장소를 가리지 않은 결과, 지역을 넘어 세계 곳곳으로 향하는 단체가 됐다.

지금까지 제작한 총 9편의 창작오페라 중 8편이 문화예술위원회의 우수 창작오페라로 선정되는 등 그들이 만든 오페라는 일정 수준 이상이라는 인식도 심었다. 그런 그가 동료와 제자는 물론 그간 인연을 맺은 예술인들과 함께 선생으로서의 마지막 자리를 꾸린다.

이일구가 지휘를, 조승철이 예술감독을 맡은 공연에서는 멀리서 온 성악가들과 뮈토스챔버싱어즈, 스칼라 오페라합창단, 피아니스트 김 준, 첼리스트 전경원이 참여해 ‘루갈다’부터 ‘일 트로바토레’ ‘카르멘’ ‘리골레토’ ‘토스카’ ‘푸치니’까지 그간 선보여온 오페라 중 잘 알려진 곡들을 풀어낸다.

조장남 교수는 “마지막 강의를 마치고 강의실을 나오는 순간 아쉬움과 허전함이 긴 음영을 드리우면서 우리 인생의 존재론적 숙명에까지 생각이 미치더라. 그러나 이제는 아름다운 뒷모습을 남기며 떠나야 할 때”라며 “남은 인생에는 재충전하는 시간을 충분히 가지면서 지속해 온 오페라 일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전했다. 288-6807./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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