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이 태어나 죽을 때까지 거치는 통과의례인 관례와 혼례, 상례, 제례가 몸짓으로 거듭난다.

금파춤보존회(이사장 김 숙) 금파무용단이 17일과 18일 이틀간 오후 7시 30분 한국전통문화전당 공연장에서 기획창작공연 '관혼상제'를 올린다.

'관-청춘예찬’ ‘혼-백년가약’ ‘상-흔적’ ‘제-제례의 장’ 모두 4부로 나눠 단원 3명이 각자의 색깔로 안무하는 한편, 이창선대금스타일의 대금 연주자 이창선이 나서 듣는 즐거움을 더한다. 먼저 여자가 성인이 되는 일종의 성인식을 다룬 ‘관’에서는 나지현이 안무를 맡아 청춘의 싱그러움을 전한다.

결혼을 주제로 한 ‘혼’에서는 사랑에 빠지면서부터 영원을 약속하기까지의 과정을 여성인 윤경진의 관점에서 좇고, 장례인 ‘상’에서는 지역과 종교 등으로 달라진 장례문화를 양지현이 구현한다. 마지막 제사를 가리키는 ‘제’에서는 이창선이 참여해 시각적인 무용과 청각적인 음악으로 삶과 죽음을 논한다.

김 숙 이사장은 “가족과 친지, 이웃들과 함께 기쁨과 슬픔을 나눴던 공동체 문화를 춤으로 되새김으로써 가족해체, 인간성 상실, 물질만능주의 같은 정서적 마비를 겪고 있는 현재를 반성코자 한다”고 말했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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