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곳에 ‘3․1운동 발상지 비’가 있다구요? 전혀 몰랐어요”

광복 70주년을 맞았지만, 지자체와 도민들의 무관심 속에서 도내 항일을 기념하는 유적지가 방치되고 있다.

13일 오전 10시께, 전주 남부시장. 매곡교 쪽을 향해 따라 걸어가다 보면, 나오는 남부 유료 주차장 앞에 초라하게 서 있는 전주 ‘3․1운동 발상지 비’를 볼 수 있다.

‘3․1운동 발상지 비’는 본래 대한민국의 독립과 국권을 회복하기 위해 만세 운동을 시작한 발상지 임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진 비석이다.

이날 찾은 발상지 비석 앞에는 낡은 의자 하나와, 포대 자루가 흩어져 있었다. 게다가 비석 주변에는 노점상에서 판매하는 물건들이 널부러져 있어, 비석 자체는 거의 시야에 띄지 않는 모습이었다.

더욱이 광복절이 코 앞 으로 다가왔지만, 지자체에서도 관리에 손을 놓아 먼지가 잔뜩 끼어 있었다.

주변 상인들도 관심이 없는 건 마찬가지. 실제 남부시장 내에 비석이 세워져 있는지 여부에 대해 모르는 상인들이 대부분이었다.

남부시장 A 노점상인은 “이 곳에 3․1운동과 관련된 비석이 세워져 있는지, 전혀 몰랐다”며 “눈에 띄지도 않고, 직접 물어보니 비석이 있구나 싶지 어떤 의미를 갖는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대부분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지자체인 전주시에서도 특별한 관리 체계는 없다고 설명했다. 남부시장 내에 ‘3․1운동 발상지 비’를 관리하는 부서가 명확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남부시장 번영상인회 관계자는 “3․1운동 기념 사업회에서만 몇 번 다녀간 것으로 안다”며 “전주시에서는 관리를 하거나 다녀간 것을 본적이 없다”고 밝혔다./박세린기자․icebl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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