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밤, 다닥다닥 붙은 의자와 꽉 막힌 벽 대신 확 트인 자연 속에서 신명나게 두드리자.

풍류협동조합이 주최하고 임동창풍류축제운영위원회가 주관하는 ‘2015 임동창 풍류 두드림 페스티벌’이 ‘열려라 참깨’를 주제로 22일 오후 7시 모악산 관광단지 축구장에서 열린다. 직접 두드리는 걸 테마로 한 국내 유일의 축제로 연주자의 두드림을 감상만 하는 게 아니라 관객이 주인공이 돼 자신의 신명을 내고 다른 이들과 어울린다는 데 의의가 있다.

그 중심에는 풍류 피아니스트이자 천재작곡가로 잘 알려진 임동창이 있다. 공연연출의 대가기도 한 그가 곡을 쓰고 행사전반을 이끌어간다. 2회째인 올해 프로그램은 크게 △나도 좋고△너도 좋고△흥야라△열려라 참깨 4부로 구성된다.

임동창이 예술감독으로 나서 한국적이면서도 현대적인 신명을 풀어내는 한편 두드림이 극한에 이르는 프로그램들로 여기에는 사물놀이의 창시자 김덕수, 대한민국 3대 기타리스트 김도균, 세계적인 콜로라투라 소프라노 박성희, 진쇠, 노름마치, 동남풍, 온터 같은 대한민국 최고기량의 연주자들을 비롯해 400여명이 함께한다.

축제가 이뤄지는 완주의 지역색도 적극 반영하는데 특히 임동창이 완주군 13개 읍·면마다의 아리랑을 작사 및 작곡, 최초로 선보여 눈길을 끈다. 13곡 각각의 독립된 노래지만 동시에 부르면 하나의 곡이 되는 구조며 이는 완주군 초등학생 80여명의 꾀꼬리 같은 목소리로 만날 수 있다. 창포 다듬이 할머니 연주단은 ‘완주아리랑’을 선사한다.

더불어 완주군 내 난타팀이나 농악팀 등 타악단체들을 대상으로 한 겨루기가 마련된다. 그들이 자신의 지역 깃발 아래에서 신명나게 두드리고 놀면 심사위원단은 연주기술이 아닌 누가 잘 노나에 중점을 두고 심사한다. 타악팀 단원이 아니더라도 각 읍면의 주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소정의 상금이 주어진다.

부대행사도 풍성하다. 오전 11시부터는 전북지역 예술 동아리의 다양한 공연과 페이스페인팅, 두드림 같은 다양한 체험부스와 고고벽선이 함께하는 아트마켓 ‘보따리 풀장’이 열린다.

임동창은 “마음껏 두드리다 보면 굳어있던 것이 풀어지고 정화된다. 그 때 샘솟는 싱그러운 에너지로 자신이 원하는 걸 열심히 하면 이뤄진다. 2회를 맞아 두드림을 테마로 출연진과 관객이 함께 즐기는 초대형 관객 참여 축제로 거듭난다”면서 “꽹과리, 장구 같은 타악기 뿐 아니라 냄비, 물통, 후라이팬 등 두드릴 수 있는 어떤 것이든 하나씩 지참해 즐겨보길 바란다”고 취지를 전했다.  

올 스탠딩 공연이며 무료입장이다. 방문 시 전주 한옥마을, 평화동에서 축제장까지 운행하는 셔틀버스를 활용할 수 있다. 문의는 070-8638-7475./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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