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어떻게 환율을 정할까

지난 8월 10일, 중국인들은 미국 1달러를 사려면 약 6.1위안을 지불했다. 8월 13일, 중국인들은 이제 1달러를 사려면 약 6.4위안을 내야 하게 되었다. 세계 2위 경제대국의 통화가치가 3일 만에 4.7%나 하락하였으니, 중국 금융시장은 물론이고 우리나라와 여타 신흥국의 주식, 환율 및 금리는 큰 폭으로 움직였다.

중국의 환율은 외환시장에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정부기관(중국인민은행)에 의해 결정된다. 중국인민은행은 매일 아침 기준이 되는 환율을 고시하고, 그날 정한 가격에서 환율이 ±2%가 넘지 않도록 제한하고 있다. 이처럼 정부기관이 정한 가격에서 일정 변동폭을 허용하는 환율 제도를 ‘관리변동환율제’라고 한다.

각국의 환율제도는 그 나라의 상황에 맞게 변하여 왔다. 홍콩과 같이 미국 1달러에 얼마라고 정해놓고 이를 바꾸지 않는 나라가 있는가 하면(고정환율제), 우리나라처럼 시장에서 환율이 결정되는 국가도 있다(변동환율제). 중국도 처음에는 고정환율제였다가 2005년 관리변동환율제로 전환하였으며, 일일 변동허용폭을 ±0.3%에서 ±2%까지 늘려왔다. 경제규모에 비해 지나치게 낮은 환율로 국제 무역수지 불균형을 초래했다는 국제사회의 목소리를 무시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중국의 환율이 크게 움직였다는 것은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위안화 평가절하는 위안화 환율을 큰 폭으로 낮추어 수출을 증대시키려는 중국 정부의 목적 등으로 해석된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위안화 가치가 5% 하락하면 우리나라 총수출은 3% 감소한다고 한다. 중국 상품의 가격이 낮아져 우리나라 상품의 경쟁력이 낮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중국의 수출증가와 경기회복에 따라 우리나라 기업의 대중국 수출 증가라는 긍정적 효과 또한 기대해 볼 수 있다. 위안화 가치 절하가 우리나라 경제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유심히 지켜봐야 할 것이다.

 

<한국은행 전북본부 기획조사팀 이수향 조사역>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