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의 한 고등학교에서 학생이 여교사들을 대상으로 몰카(몰래카메라)를 찍은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31일 고창A고교에 따르면 이 학교 1학년인 B(17)군은 자신을 가르치던 여교사들을 대상으로 수업 시간에 몰카를 찍었다. 여교사가 치마를 입고 오면 수업 시간에 질문을 해서 해당 교사를 가까이 오게 한 뒤 스마트폰을 이용해 치마 속을 찍은 것이다.

학교 측에 따르면 B군은 지난 3월부터 최근까지 이런 몰카를 다수 촬영했고, 해당 영상을 웹하드에 보관하거나 일부 영상을 주변 친구들에게 유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사실은 같은 반 학생들의 제보로 드러났으며, 피해 여교사 중 한 명은 이번 일로 충격을 받아 병가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학교측은 지난달 28일 학생선도위원회 등을 열어 B군에 대한 강제 전학처분을 내렸다.

도교육청은 진상 조사와 함께 피해 교사들의 심리 상담 등 치료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계획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사건과 같은 일이 발생하면 해당 학교장은 즉시 관할 교육지원청에 알리고 학생의 신변 처리 등에 대해서도 보고하게 돼 있다”며 “학교의 사건 처리 경위 등에 대해서 감사를 진행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김지혜기자·kjhw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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