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업인들의 현장 목소리에 귀 기울여 농어민들이 실질적으로 체감하는 정책을 추진하겠습니다." 지난달 1일 취임한 한국농어촌공사 김학원 전북본부장(56)이 취임 직후 전북 관내 현장을 돌며 현황을 파악한 뒤 꺼낸 말이다. 김 본부장은 농업인 목소리를 잘 듣고 농사 짓는데 불편이 없도록 하는게 농어촌공사의 본분인 만큼, 현장 민원해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농업인들이 현장 민원이 잘 해결되려면 공사 직원들의 협조가 필수라며, 직원들의 서비스 자세가 갖춰지도록 화합하는 직장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 또한 본인의 소임이라고 말했다. 신임 김 본부장의 계획을 들어봤다./

- 부임 소감을 말씀해 주시죠.

"먼저 올 한해 가뭄 등으로 인해 수확을 앞둔 농작물 피해가 예상됨에도 슬기롭게 대처해 주신 농어민들께 진심으로 감사와 격려의 말씀을 드립니다. 취임 후 한 달 동안 관내 농어업 현장을 확인한 뒤, 더욱 막중한 책임을 통감했습니다. 전북본부 720여 임직원들의 소통과 화합을 통해 도내 농어업인 서비스 개선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지난달 23일 처서를 정점으로 더위가 그치고 추수의 계절인 가을이 다가와 우리에게 다시 힘을 주는 것 같습니다. 농어업인 서비스 품질을 한 단계 높이고, 6차산업 활성화를 위해 농업기반시설 현대화를 이루는데 최선을 다하고, 공사 스마트워크 정착과 함께 청렴을 근본으로 하는 경영혁신을 통해 국민들에게 신뢰받고 사랑받는 공기업으로 탈바꿈 하겠습니다."

- 올해 전북본부를 이끌어갈 계획은 무엇인지요.

"비정상적인 관행이나 관습은 버리고, 정상적인 행정만을 이어가고 발전시키는 문화를 만들어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흔히 일을 하다보면 작지만 습관화된 범죄행위를 무심코 행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사람들은 본디 청렴했지만 살아가면서 잘못된 관행과 관습을 답습하면서 자신도 모르게 부패를 습득하는 것 같습니다. 때문에 조직의 리더부터 모범이 되어 관행과 관습의 잘잘못을 따지고 개혁하려는 노력을 보인다면 하부 조직원들의 잘못된 답습 문화를 변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전북본부는 모바일 청렴 카탈로그 발송 시스템을 구축해 계약 및 공사에서부터 투명한 업무처리를 하도록 제도적 장치를 도입할 계획입니다. 제도적 장치를 지키려 노력한다면 비정상적인 관행과 관습이 사라지리라고 믿습니다. 신임 본부장으로서 이를 이루는데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 청렴문화 정착 외 구체적 사업구상도 마련되었나요.

"그렇습니다. 전북본부 '희망 나누미 봉사단'의 사회공헌 활동을 강화해 지역민과 함께하는 공기업 이미지를 확립하겠습니다. △독거노인 행복한 진짓상 차려 드리기 △농어촌 일손돕기 △내고향 물 살리기 운동 △독거노인 집 고쳐주기 △농어촌 체험마을 꽃 가꾸기 △사랑의 헌혈 △연말연시 및 명절 맞이 소외지역 사회공헌 활동 등 그동안 해왔던 일을 더욱 열심히 하겠습니다. 또한, 전북본부는 '유능한 공사', '농업인에게 꼭 필요한 공사'로 탈바꿈하고자 합니다. 농업인에게 혜택이 되는 농지은행사업, 농어촌지역개발사업 등에서 실적을 내겠습니다. 농업생산기반정비사업 예산이 삭감돼 가는게 현실입니다. 급변하는 기후 변화와 발전하는 농업선진국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생산기반정비사업이 더 많이 필요한 때입니다. 농촌용수개발, 배수개선, 수리시설개보수, 농촌지역개발사업 등 농업인에게 필요한 사업이 이뤄질 수 있도록 기본계획 수립 등 예산확보에 총력을 다 할 것입니다."

- 농어촌공사의 존재 이유를 궁금해 하는 도민들이 아직 많습니다.

"한국농어촌공사는 1908년 설립 이후 변함없이 농어촌을 지켜 왔습니다. 공사는 환경친화적으로 농어촌정비사업과 농지은행사업을 시행하고, 농업기반시설을 종합 관리하며, 농업인의 영농규모적정화를 촉진함으로써 농업생산성 증대 및 농어촌의 경제·사회적 발전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공사는 우리 농어촌에서 새로운 기회와 희망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농어업인들이 가뭄과 홍수 등 풍수해 걱정 없이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안전영농을 실현하고, 영농규모 확대와 고품질 농산물 생산을 돕고 있습니다. 아울러 농어촌의 숨겨진 가치를 재조명해 국민들이 찾고 싶고, 살고 싶은 곳으로 변모시켜 나갈 것입니다. 고객을 섬기는 공사, 깨끗하고 투명한 공사, 국민과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나눔의 공사 이미지가 도민에게 각인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기상이변이 잦아지면서 재난·재해관리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공사의 대책은 무엇입니까.

"전북본부는 농업기반시설물 1,895개소의 대규모 피해발생 등 각종 재난상황에 대비해 '저수지 등 농업생산기반시설 위기대응매뉴얼'을 정비해 재난·재해관리에 만전을 다하고 있습니다. 매년 시기별·분기별로 정기적인 농업기반시설물안전점검을 통해 시설물 유지·보수 와 수리시설 개보수사업으로 농업기반시설의 기능 개선과 재해대비능력 향상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안정적 농업용수공급을 실현하고자 지역별 수자원(물)관리계획을 수립하고, 본격적인 영농철인 4월에서 9월까지 가뭄 및 수해 등 재난·재해상황에 신속 대응하기 위해 도본부 및 10개 지사에서 재해대책(물관리)상황실을 운영합니다."

- 2015년 주요사업 추진 계획도 발혀 주시죠.

"총 4,341억원의 경영목표 예산으로 농업생산기반정비사업에 1,620억원, 농지은행사업 716억원, 농업기반시설 종합관리 사업을 위한 9만7,623ha 관리면적에 767억원, 농촌지역 종합개발사업 811억원, 기타 유지관리 부대 및 지하수 수탁사업에 427억원의 사업비를 투자해 경영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주요 농업기반시설 관리내역은 답 9만7,623ha로, 전북 농경지 14만2,132ha 중 68.8%를 관리합니다. 이 같은 대규모 농지의 철저한 유지관리를 위한 주요 농업기반시설물은 총 1,895개소로, 저수지 412개소, 양·배수장 561개소, 취입보 623개소, 관정 등 269개소, 총 1,865개소이며, 용수로 1만70㎞ 및 배수로 5,715㎞이며, 현대화율은 48%입니다. 이 같은 농업기반시설을 과학적이고 합리적으로 관리함으로써 농업인에게 영농편의를 제공하고 영농기철 자연재해를 최소화 할 수 있도록 하는게 기본 임무입니다. 이밖에 수리시설 관리원 위촉 운영, 위기대응능력 훈련 실시 등이 추진됩니다. 아울러 농지은행사업과 농지연금사업, 영농규모화사업도 주요 사업입니다. 전북본부는 현장의 목소리를 즉시 해결하기 위해 '찾아가는 고객센터'를 운영하고, 영농지원단 활동, 기전시설물 안전점검 운영, 가뭄대책 콜센터, 재해대책 상황실 운영 등 고객서비스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김학원 본부장은

순창 동계 출신인 김학원 전북본부장은 전주동중, 전주고, 서울대 농공학과를 졸업한 뒤 1982년 한국농어촌공사에 입사했다. 농업토목을 전공한 엔지니어 출신으로 금강사업단장, 새만금사업단 환경관리실장, 본사 새만금개발처장, 새만금사업단장, 기술안전품질원장 등을 거쳤다. 아울러 전북대 대학원 농업토목 석사학위 및 동 대학원 박사과정을 수료한 김 본부장은 새만금사업단의 새만금 개발 전문가로 알려졌다./황성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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