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은행이 경기도 진출 공략을 본격화 하고 있다.

전북은행은 현재 경기도 1호점인 수원지점을 비롯해 이르면 연내 경기도 2, 3호점을 열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설명이다.

8일 전북은행 관계자에 따르면, 전북은행은 이르면 하반기 내 경기도 용인과 분당에 각각 1개씩 지점을 열 계획을 세우고 있다.

분당보다는 위례, 동탄 등을 추가 출점지역으로 구상했던 전북은행이 당초 시중은행들이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는 분당으로 눈길을 돌린 건, 1호점으로 문을 연 경기도 수원점의 성공적인 안착 때문이다.

‘수원점’은 개점 초반부터 시장 장악을 빠르게 이뤄냈다. 지난 4월 문을 연 수원점은 진출 한 달 반 만인 6월, 여신은 총 50억 원이 훨씬 웃돌았으며 진출 4개월 만인 8월에는 여신 200억 원을 달성했다. 이 같은 금액은 도내에 신규점을 개설했을 경우와 비교해 상당히 높은 금액이다.

전북은행이 경기도에 성공적인 안착을 할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1인 대출 규모가 크지 않은 소액대출 위주의 영업전략 때문. 리스크 부담이 적기 때문에 초반 내실을 다지는 데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점이 이유로 꼽힌다.

더욱이 소매금융 중심의 미니점포 형태 진출이기 때문에, 이미 서울과 인천에서 수도권 소매금융 경험을 쌓아온 덕에 타 지방은행에 비해 빠른 속도로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북은행 관계자는 “이르면 연내 경기도내 2, 3 호점을 개점할 계획”이라며 “실사 전담요원 2명을 투입해 점포 추진 등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타 지방은행들도 경기도 진출 ‘2라운드’에 시동을 걸었다.

부산은행은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시화공단에 진출한 만큼, 자산성장보다 리스크 관리와 시장조사에 힘을 쏟는다는 방침이다. 더욱이 올해까지는 시장 성격을 파악한다는 취지에 실적 목표를 따로 부여하지 않고 타 지점에 비해 더 까다롭게 영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대구은행은 추가 출점 계획은 있으나 1호점의 추이를 본 뒤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출향 기업과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경기도 진출 발판을 마련하면서 자산 성장속도 보다 우량 중소기업 위주로 영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들 지방은행들의 영업 전략이 중소기업에 맞춰진 만큼, 전북은행의 소매금융 경쟁력은 충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지난해까지 본점이 속한 도와 서울특별시 및 6대 광역시에서만 영업을 할 수 있었던 지방은행들은 올해 초 금융당국이 경기도 진출 허용으로 잇따라 경기도 출점을 이어가고 있다./박세린기자․icebl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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