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목요일, 보존하고 전승해야 할 원형 그대로의 전통국악부터 이를 오늘날에 맞게 세련되고 참신하게 풀어낸 창작국악에 이르기까지 우리네 소리와 몸짓이 푸지게 펼쳐진다.

전북도립국악원(원장 윤석중) 대표상설공연인 ‘2015 목요국악예술무대’가 17일 하반기 일정에 돌입한다. 올해는 악·가·무의 원형을 보여주는 기존작과 그에 바탕을 둔 현대적 감각의 창작품을 함께 마련하고 창극단의 소리, 관현악단의 음악, 무용단의 무용 세 장르로 나눠 관객 호응도와 작품 완성도를 고려한 다채로운 레퍼토리를 엄선하는 등 수준과 취향에 따른 선택의 폭을 넓혔다.

그 결과 상반기 여덟 개 작품 객석점유율이 80% 가량을 기록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9월부터 11월까지 매주 목요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열리는 6회의 하반기 공연 또한 3단의 특성을 살리는 한편 우리 정서에 맞는 음악과 이야기로 꾸려진다.

그 시작을 알리는 첫 공연은 17일 창극단의 ‘입체창-풍류동인’이다. ‘대화창’이라고도 불리는‘입체창’은 대화형식으로 주고받는 창극의 초기 형태로 이날은 판소리 다섯 바탕 눈대목을  2015년 입단한 신입단원들의 젊고 힘 있는 창과 기존 명창들의 농익은 소리로 만나본다.

김도현, 박현영 두 신입단원이 나서 수궁가 중 ‘토끼 배 가르는 대목’을 풀어내는 걸 시작으로  차복순과 박건의 흥보가 중 ‘첫째 박타는 대목’, 박추우와 배옥진의 심청가 중 ‘황성 가는 대목’, 장문희와 김광오, 이연정의 적벽가 중 ‘적벽대전 대목’, 이충헌과 최경희, 한단영의 춘향가 중 ‘어사 상봉 대목’, 유재준과 김성렬, 문영주의 흥보가 중 ‘화초장 대목’이 잇따른다.  

이와 함께 관현악단의 김인두와 장인선이 장단을 맞추고 차복순 창극단 지도위원이 사회를 맡아 남녀노소 누구나 쉽고 재밌게 즐기게끔 한다.

24일에는 가을 정취에 걸맞은 소리를 총망라하는 창극단의 ‘9월 애가-소리빚기’, 10월 1일에는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에 공모, 선정된 사연을 중심으로 음악과 입담이 어우러지는 관현악단의 ‘10월의 어느 멋진 날’, 10월 29일에는 돋우다-서다-풀다-흐르다-놀다라는 소제목에 어울리는 전통춤을 다양하게 선보이는 무용단의 ’춤, 길을 걷다’를 즐길 수 있다.

이어 11월 5일에는 지역에서 활동하는 여러 장르의 예술가들과 협연하는 관현악단의 ‘국악이 재즈를 만났을 때-너나들이’, 올해 목요국악예술무대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11월 12일에는 단원들의 창작무용과 풍장놀이로 흥겨움을 더하는 무용단의 ‘천지인-락’이 이뤄진다.

관람은 무료며 홈페이지를 통한 사전예약제를 실시하고 있다. 예약을 못한 이들을 위해 공연 당일 1시간 전부터 현장 좌석권을 선착순 배포한다. 290-5539./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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