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이 20년 만에 올림픽 본선 진출에 도전한다.

김동광 감독이 지휘하는 대표팀은 23일 중국 후난성 창사에서 개막하는 제28회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

16개 나라가 출전하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해야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본선에 직행하게 된다.

한국 남자농구가 올림픽에 나간 것은 1996년 애틀랜타 대회가 마지막이었다.

이후 2000년 시드니, 2008년 베이징,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본선 진출에 실패한 한국은 20년 만에 올림픽 본선 직행을 노리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하더라도 4강에 들면 대륙별 예선 통과에 실패한 나라들이 모여 벌이는 올림픽 최종 예선 출전권을 얻을 수 있다.

대회 진행 방식은 16개 나라가 4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벌인 뒤 상위 3개 팀이 결선 리그에 진출한다.

12개 팀은 다시 2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에서 맞붙지 않았던 나라들과 경기를 치러 각 조 상위 4개 팀씩 8강을 가려낸 뒤 토너먼트로 순위를 정한다.

FIBA 랭킹 28위 한국은 중국(14위), 요르단(29위), 싱가포르(86위)와 함께 C조에 편성됐다.

상위 3개 나라가 결선리그에 오르게 돼 있어 결선리그 진출에는 문제가 없지만 결선리그에서 조별리그 성적을 안고 8강 진출 여부를 정하기 때문에 첫 경기부터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

특히 결선리그에서 조 2위 이상의 성적으로 8강에 올라야 반대편 결선리그에서 조 1,2위로 8강에 진출할 것으로 보이는 이란(17위), 필리핀(31위) 등 난적을 피할 수 있다.

2013년 필리핀 마닐라 대회에서 4강 진출에 실패한 중국(14위)은 이번 대회에서 명예 회복을 벼르고 있고 최근 열린 대회 가운데 2007년, 2009년, 2013년 등 우승을 휩쓴 이란 역시 중국과 함께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여기에 미국프로농구(NBA) 출신 안드레 블라체를 귀화시킨 필리핀 역시 특유의 개인기를 앞세워 정상을 넘보고 있는데다 레바논(34위), 요르단, 카타르(48위) 등 중동 국가들 역시 귀화 선수들을 보강하며 탄탄한 전력을 구축했다.

또 이번 대회의 전초전 격으로 이달 초 대만에서 열린 존스컵에서 우리나라는 한 수 아래로 여겼던 일본(47위), 대만(44위)에도 덜미를 잡힌 바 있어 매 경기 승부를 예측하기 어려운 접전이 예상된다.

특히 부상으로 인해 하승진(KCC), 윤호영(동부) 등 주축 선수들이 빠졌고 김선형(SK)은 경찰 수사를 받는 문제로 대표팀에서 제외되는 등 악재마저 겹쳤다.

대학생 국가대표인 이종현, 강상재, 문성곤(이상 고려대), 최준용(연세대)의 패기와 양동근(모비스), 김태술(KCC) 등의 노련한 경기 조율에 기대를 걸고 있다.

여기에 귀화 이후 처음 태극마크를 단 문태영(삼성)의 득점력에 김종규(LG), 이승현(오리온) 등이 지키는 골밑으로 아시아 정상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스포츠 전문 케이블-위성 채널인 SBS스포츠가 주요 경기를 생중계 또는 녹화로 중계방송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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