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로 19회째 ‘노인의 날’을 맞았지만 전북도내 노인 학대는 끊이지 않고 증가하고 있어 그 날의 의미가 퇴색되고 있다.

1일 호남지방통계청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북지역 65세 노인 인구 비율은 18.5%로, 전남 22%에 이어 전국에서 2번째로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고령화에 따라 노인 학대 문제도 끊임없이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노인이 노인을 학대하는 사례 또한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중앙노인보호전문기관이 발표한 ‘노인 학대 현황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3년 동안 도내에서 발생한 노인 학대 접수 건수는 762건으로 나타났다.

연도별로는 2012년 226건, 2013년 253건, 지난해 283건으로 해마다 꾸준히 늘어났다.

노인학대로 판정되는 사례도 2013년 111건에서 지난해 120건으로 9건이 늘어 8.1% 증가했다.

가해자 유형별로는 아들이 40.5%로 가장 높았으며 배우자 19.8%, 딸과 본인 12.1%, 타인 6%, 며느리와 타 기관 3.4%, 손자녀 2.6% 등이다.

문제는 노인 학대 가해자 130명 중 40.8%인 53명이 60대 이상 노인으로, ‘노-노 학대’로 확인되면서 사회적 관심이 요구된다.

‘노-노 학대’는 주로 고령자 부부 간 학대이며 자신을 돌보지 않는 자기방임, 고령의 자녀에 의한 부모학대 등으로 분류된다.

지난달 29일 전주지법 제 2형사부는 PC방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새벽운동을 하러 나선 70대 노인을 붙잡아 돈을 요구하면서 마구 때리고 절까지 시킨 김모(19)군에게 징역 5년을 선고하기도 했다.

전북노인보호전문기관 관계자는 “노인의 날이 있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들도 많고 최근에는 노인공경은 물론이고 노인에 대한 관심 자체가 없다”며 “노인 학대에 대해서는 해당 기관이 적극적으로 개입해야하며 1차적으로 주변인의 관심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신체적·정서적 학대로 피해를 입었거나 학대 사례를 목격하면 노인 학대 신고전화(1577-1389)를 이용해 달라”고 당부했다./하미수 기자·misu77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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