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교육공동체가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지만 실제 학교 현장에서는 지역과의 연계 활동이 제한된 의미로만 적용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전북지역교육연구소(소장 이미영)가 4일 개최한 교육정책 세미나에서 ‘지역에 뿌리내리는 학교를 위하여’를 주제로 발제를 맡은 양병찬 공주대학교 교수의 주장이다.
양 교수는 “많은 시도교육청에서 추진하고 있는 혁신학교는 참여와 협육의 공동체라는 입장에서 학부모의 참여 확대와 지역사회의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혁신학교를 추진하고 있는 교육청들의 사업 비전이나 추진목적, 추진과제에 학교와 지역사회 연계에 관련된 항목이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학교와 지역 연계에 대한 논의 구조가 학교 운영의 입장에서 학부모의 지원을 의미하는 데에 그치고 있다는 것이다.

양 교수는 “학교의 입장에서 교육은 학교에게 맡기고, 학부모는 학교가 필요한 부분만 도와달라는 형태로 지역의 관점이나 욕구, 의지는 도구적으로 동원되고 있는 느낌이다”면서 “우리 사회의 교육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시민적 합의나 학교 안팎을 모두 포함한 지역 전체에서 아동청소년의 삶에 대한 협동적 실천에 이르지 못하는 이유다”고 설명했다.

이에 양 교수는 학교와 지역이 함께 배우며 성장하는 지역교육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지역 주민들의 교육 협의 구조를 통해 주민의 교육 주체화 ▲지역의 현안 교육 문제의 지역 의제화와 과제 해결을 위한 주민 관심 촉진 ▲지역의 연계 협력 구조를 만들기 위한 유관 공공사업과의 연계성 확보 등을 주요 과제로 꼽았다.
양 교수는 “이제 학교와 지역사회가 서로에게 다가서야 할 때가 됐다”면서 “학교는 지역민들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지역은 학교를 위해 무엇을 할 때인가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교육포럼에서는 양윤신 완주교육통합지원센터 팀장이 ‘지자체 지역교육 통합 지원 사례’ 발표를, 정호영 전북도의원, 전을석 전라중 교장, 이종원 익산학교급식지원센터 주무관 등이 토론자로 참여했다. /김지혜기자·kjhwjw@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