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정상회담 계기로 우리 쌀의 중국 수출이 가능해진 만큼 ‘전북 쌀’의 대(對)중국 수출 선점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지적이다.

중국 쌀 수출의 교두보로 여겨지는 가공공장이 농식품부에 등록된 업체 위주로 가능해지기 때문으로 가공공장 선정을 앞두고 전국 자치단체들의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24일 전북도 및 농림축산식품부 등에 따르면 지난달 열린 한·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국산 쌀에 대한 검역 검사 기준을 마련해 쌀의 중국 수출이 가능해짐에 따라 농식품부는 올 연말께 ‘대 중국 수출용 쌀 가공공장(RPC·미곡종합처리장)’을 선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전국 지자체로부터 중국 쌀 수출을 희망하는 가공공장을 추천 받아 최근 전문가 심의를 거쳐 1차로 전북과 충남 2곳을 비롯해 경기, 전남, 강원, 충북, 경남, 경북 각 1곳 등 총 10개 업체를 선정했다. 전북에서는 군산 제희 RPC와 익산 명천 RPC가 선정됐다.

특히 군산 제희 RPC의 경우 해방 후 60여년만에 전국 처음으로 미국에 전북 쌀을 수출하는 신기원을 이룩하는 등 대한민국 수출 승인 1호를 획득한 바 있으며, 이번 10곳 업체 중 선정 대상 1순위로 올라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농식품부는 이들 업체가 운영하는 가공공장 위생상황 등 현지실사를 거쳐 올해 연말쯤 5곳 안팎의 업체를 최종 선정해 이들 업체 위주로 내년 2월부터 중국에 쌀을 수출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지자체별로 시장 선점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지만, 중국이 허가할 작업장은 2~3곳에 불과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중국은 일본·대만의 수출업체를 각각 한곳으로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북은 지난 20일 선정된 2곳의 가공공장이 농림축산검역본부의 현지실사를 마친 상태며, 1차로 선정된 10개 업체 중 2곳이 선정된 만큼 최종 선정에 있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상태다.

하지만 앞서 실시한 1차 관문을 통과할 당시 경쟁이 치열했던 만큼 최종 선정을 앞두고 각 지자체들의 2차 선점 경쟁도 가속화될 것으로 보여 이에 따른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도 관계자는 “도내에서 선정된 2곳의 가공공장은 타 지자체에 비해 이미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우수업체”라며 “도내 2곳 모두가 선정돼 전북 쌀이 중국 수출 길에 오를 수 있도록 농식품부 관계자 등과 수시로 접촉하며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북은 지난 10월부터 대중국 쌀 수출 1호 선점을 위해 수출 경험이 있는 도내 RPC들과 함께 도 거점 바이어들을 중심으로 권역별 진출 계획을 수립 중에 있다./김대연기자·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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