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지역의 장기기증 희망자가 3년 사이에 절반으로 뚝 떨어졌다.

11일 질병관리본부 장기이식관리센터 '장기 기증 희망 현황'에 따르면 최근 3년 동안 도내지역 장기 기증 희망자로 등록한 사람은 지난 2013년 6794명, 2014년 4926명, 지난해 3978명으로 꾸준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3년 사이에 41.4%, 2816명의 희망자가 줄어든 수치다.

성별로는 여성이 남성보다 기증 희망자가 많지만 두 성별 모두 꾸준한 감소세를 보였다.

남성이 2013년 3131명, 2014년 2076명, 지난해 1618명으로 감소했고 여성이 2013년 3661명, 2014년 2847명, 지난해 2357명으로 줄었다.

연령대별로 보면 특히 10대와 20대 젊은 층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10대가 562명이 감소해 제일 많이 줄었고 그 뒤를 이어 20대 132명, 40대 109명, 50대 103명, 70대 52명, 30대 21명이 각각 감소했다.

반면, 60대는 34명, 80대 이상은 2명이 각각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기증자가 줄어드는 원인으로 지난해 온 나라를 공포에 떨게 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를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기증·기부행사나 캠페인 등이 축소·취소되고 사회적 분위기가 원활한 기증활동을 할 수 없게 했다는 것이다.

이런 감소세가 지속되면 장기이식 수요를 제대로 감당하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도내지역 장기이식 대기자 수는 지난 2013년 122명에서 2014년 88명으로 감소했다가 지난해 121명으로 대폭 증가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장기이식 희망자가 줄어드는 이유를 메르스 사태로만은 꼽을 순 없지만 영향을 받은 것은 사실이다"며 "군부대, 학교 등에서의 기증자 모집 활동에 제한이 있었던 것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기기증으로 인해 소중한 생명을 살리기 위해서 도에서도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하미수 기자·misu77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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