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질원격감시장치의 수치를 수백차례 조작해 검찰에 기소된 한국수자원 공사 전북지역본부가 최우수 기관에 선정돼 큰 논란이 되고 있다.

환경부는 지난 11일 155곳의 지자체와 6곳의 K-water 지역본부를 대상으로 ‘2015년도 수도사업 운영 및 관리 실태’를 평가하고 최우수 수도사업자 7곳과 우수 수도사업자 6곳을 선정해 발표했다.

최우수 수도 사업자는 전북수자원공사와 부산광역시, 경기 파주시, 경기 양주시, 경기 양평군, 경북 예천군, 충남 금산군 등 7곳이며 우수 수도 사업자는 남원시와 경기 안산시, 경북 경주시, 전남 영암군, 강원 평창군, 경북 성주군 등 6곳이다.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된 전북지역본부는 정수시설 개선과 맞춤형 공정개발로 수돗물 품질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도내지역 환경연합단체들은 이 같은 발표에 ‘수질조작 수자원공사 전북본부에 면죄부를 준 넋 나간 환경부’라며 환경부를 비판하고 나섰다.

전북환경운동연합은 “어처구니없는 수상자 선정으로 상의 가치는 물론 수년에 걸쳐 확대해 온 수도 사업 운영 및 관리실태 평가를 우습게 만들어 버렸다”고 비판했다.

이어 “더 어처구니 없는 것은 TMS 수치를 조작한 수자원공사 직원 11명이 무더기로 불구속 기소된 지 보름도 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며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했다는 측면에서 죄질이 불량하다고 판단한 것인데 이를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단체는 “관리 감독 책임이 있는 환경부가 상을 준 것은 사실상 면죄부나 다름없다”며 “이는 원산지를 허위 표기한 식당을 우수음식점으로 지정하는 꼴”이라고 강력하게 반박했다.

이에 전북 수자원 공사 관계자는 “TMS조작은 하수도시설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이라며 “이번 수상은 별도의 분야기 때문에 평가의 목적과 근거가 다르다”고 해명했다.

전북환경연합 이정현 사무처장은 “안전하게 관리하고 깨끗하게 공급하는 일이 주요 업무인 환경부 내 놓은 해명은 구차한 변명이다”고 말했다.

한편, 전주지방검찰청은 TMS를 조작한 수자원공사 계약직 직원 이모(29)씨 등 11명을 수질및수생태계보전에관한법률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지난 2014년 3월부터 1년 동안 용담댐 상류에 있는 진안·장계 하수처리장의 TMS 수치를 모두 194차례 조작한 혐의다./하미수 기자·misu77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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