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를 보름정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본격적인 귀성전쟁이 시작됐다.

20일 오전 7시께 도내 전주역·익산역 등 주요역사마다 오전 9시부터 시작되는 현장 예매를 하기 위해 기다리는 300여 명의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전주역 대합실에는 새벽부터 현장 예매를 위해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예매 시작 1시간 전인데도 불구하고 대합실은 물론, 전주역 밖 택시 승강장까지 예매 시작을 기다리는 사람들로 긴 줄이 늘어서 있었다.

이른 아침 긴 기다림에 지치고 힘들 만도 했지만 새해가 되고 처음 맞는 설 연휴에 마주할 가족들 생각에 들뜬 표정이었다.

앞서 이 날 오전 6시부터 오후 3시까지도 코레일 홈페이지에서 온라인 승차표 예매가 병행됐다.

시민 최모(27)씨는 “인터넷 예매 하려고 5시부터 일어나서 기다렸는데 클릭 한 번에 대기자가 늘어나더니 3분 만에 매진됐다”며 “할 수 없이 줄 서서 기다리는 게 빠르겠다 싶어 전주역으로 직접 나왔는데 다행히 표를 끊을 수 있었다”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이날 열차표는 빠른 속도로 매진됐다. 오전 9시 예매가 시작돼 11시까지 2시간 동안 진행된 현장 예매에서도 주요 시간대 노선은 10여 분만에 매진됐다.

이후 20여 분 만에 대부분의 상·하행선 열차 좌석이 모두 찼다.

모든 표가 매진됐다는 안내방송이 나오자 표를 구하지 못하고 기다리던 사람들의 탄성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역사에 들어서지도 못한 나모(24)씨는 “인터넷 예매를 실패해 끼니도 거르고 현장에 나왔는데 결국 열차표를 구하지 못했다”며 “버스 편을 알아봐야 할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한국철도공사 전북본부에 따르면 이날 전주역에서 기차표예매가 입·좌석 포함 670매가 판매 됐으며 도내 모든 역사에서 6300매가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코레일은 21일 오전 10시부터 온라인, 역, 대리점을 통해 잔여석 예매를 받을 예정이다.

또 일부 구간은 좌석, 일부 구간은 입석으로 구성된 병합승차권 예매가 내달 1일 오전 10시부터 창구에서 진행될 예정이다./하미수 기자·misu77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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