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중학교 배정을 앞두고 일부 학부모들이 불만을 제기하고 나섰다. 학교간 정원을 조정하는데 있어서 투명한 절차와 원칙이 없다는 주장이다.

25일 전주만수초등학교 6학년 학부모들은 중학교 배정에 불만을 표시하며 전주시교육지원청과 전북도교육청을 항의 방문했다.

학부모들은 그동안 만수초 졸업생 100%가 호성중학교로 배정을 받았으나 올해는 일부 학생들이 기린중학교로 배정이 될 것이라 주장했다. 전주시교육지원청이 과밀학습 해소 및 원도심학교 살리기 차원에서 호성중을 한 학급 줄이고, 기린중을 한 학급 늘리기로 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에 만수초 졸업생들이 호성중으로 전부 진학하지 못하고 일부는 기린중으로 배정될 상황에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학부모들은 만수초 학생 대부분의 거주지인 호성동 진흥W파크에서 기린중까지는 도보를 이용하면 40여분이 걸리고, 버스를 이용해도 4개 정류장을 지나야 하는 등 근거리 배정 원칙에 어긋난다는 입장이다.

특히 학부모들은 중학교 입학설명회나 공청회 등에서 사전에 어떠한 설명도 없이 배정발표 날까지 교육 당국이 쉬쉬하려 했다면서 강한 불신을 표시했다.

만수초 한 학부모는 “원도심학교를 살리고자 하는 취지는 알겠지만 교육청의 비공개적인 행태는 학생과 학부모의 기본적인 권리인 선택권을 무시한 것이다”면서 “집에서 호성중까지는 1km가 안되는데 기린중 2.2km거리다. 버스를 타야하고, 내려서 또 걸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이같은 배정이 어떤 기준에 의한 것인지 의문을 제기했다.

이 학부모는 “기린중에서 걸어서 이동이 가능한 가장 가까운 우아중학교는 5개반을 유지하면서 버스로 이동해야 하는 호성중의 반을 줄인 이유를 모르겠다. 또 인근의 동중학교는 8개반인데도 학급수를 줄이지 않을 것으로 안다”면서 “만수초 학부모들이 납득할 만한 이유를 설명해주지 않으니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전주시교육지원청은 아직 확정된 게 아니라는 입장이다. 전주교육청 학생배치담당은 “학생수요조사 등의 결과를 토대로 시뮬레이션 해본 한 가지 방법중에 하나였지 결정된 것은 아니다”면서 “학부모들의 의견을 고려해서 합리적인 결정을 내리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한편 전주시 중학교 배정통지서는 오는 29일 교부된다.  /김지혜기자·kjhw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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