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치러진 제10대 전반기 의장단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김영배 의장(62)은 “기본에 충실한 성숙한 의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의 성품은 온화하고 소통을 중요시 해왔던 터라 동료의원들부터도 신뢰가 두텁다. 온화한 성품에 집행부를 견제하는데 걸림돌이 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그는 “그동안 얼굴 붉히는 일은 없었지만 해야 될 일은 꼭 하는 성격이다. 그냥 넘어가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실제 김 의장은 익산시 의원시절 하반기 의장을 하기 위해 집행부에 그 어떤 부탁도 하지 않은 일화로 유명하다. 전북도와 도의회가 긴장해야 할 대목이다. 그는 “의원들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양보하지 않겠다. 의원님들을 보좌하고 뒷바라지를 하겠다”며 낮은 자세로 의회를 이끌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특히 김 의장은 “도민들께서는 정치인들에게 새로운 변화, 더 좋은 정치를 요구하고 있다”며 “ 도의회가 기본에 충실한 성숙한 의정활동을 펼침으로써 도민들로  부터 사랑받고 신뢰받는 정치문화를 선도해 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소속 당 의원들로부터 만장일치 추대를 받아 당선됐다.
▲비록 전임의장의 사퇴에 따라 잔여임기를 맡은 의장이지만 더없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도민과 저를 선출해 주신 동료의원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열심히 일하겠다. 상임위 활동 등 의정생활을 하면서 동료의원님들과 많은 소통을 했던 것이 가장 큰 힘이 되었다고 본다. 계속 의원님들과 소통을 통한 화합으로 지역발전에 앞장서는 의회가 되도록 하겠다.

-‘기본에 충실한 성숙한 의회’를 만들어 가겠다고 했는데.
▲모든 일이 그렇듯이 정치 또한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고 본다. 의원은 의원으로서, 의장은 의장으로서 각자 자신의 본분에 충실할 때 성숙된 도의회로 우뚝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힘을 바탕으로 도민들을 위한 변화와 희망을 만들어 가겠다. 자신의 일에 충실히 하면 되는 것이다. 서로 이해하고 소통하면 의회도 원만하게 돌아가고, 도민으로부터 사랑받는 의회가 될 것이다.

-보좌관제도의 도입 필요성에 제기되고 있다.
▲꼭 필요하다. 집행부의 예산이 방대해지고 있어 이에 대한 전문성 보좌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이번 총선에서 여야 후보들에게 보좌관제 도입 약속을 받아내도록 하고 싶다. 지역의 도의원들께서 해당지역 후보들에게 보좌관제 도입을 약속 받는데 그리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의회 인사권 독립에 대해서 어떤 견해인가
▲이 문제는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직원 입장에서 보면 인사권 독립은 불이익만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의원님들의 입장에서 보면 독립이 필요하다고 본다. 의장으로서 인사권의 독립에 찬성이다. 인사권과 별개로 직원들이 잘하면 칭찬을 해주고 열심히 일하는 직원은 보상을 받도록 할 것이다.

-더불어 민주당소속 일부 도의원들이 국민의 당에 입당함으로써 도의회 운영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앞으로 의회를 어떻게  이끌어 갈 것인지.
▲ 도의회의 경쟁력은 우리 의원들의 단결된 힘에서 나온다. 모든 의원들과 소통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 제가 의사소통의 통로가 되고 대동단결을 이루는 촉매제가 되겠다. 더불어 민주당뿐만 아니라 소수정당 및 각계각층의 의견도 수렴해 모범적이고 활기찬 의회를 만들어 가겠다. 상임위원회 중심의 의정활동을 더욱 내실화하겠다. 저는 의원들이 의정활동을 하는 가운데 겪는 어려움을 하나 하나 해결해주는 조력자 역할에 충실하겠다.

-전임 김광수 도의장이 이끈 1년6개월간의 의정활동을 평가한다면.
▲ 호남 KTX 노선 및 요금문제 등 지역현안에 대해 우리 도의회가 선제적으로 대처하는 등 능동적인 의정활동을 많이 펼쳤다. 각 상임위원회별 정책연구팀 인력보강과 전담고문 변호사 배치 등 의원들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시스템도 마련해 역동적으로 일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다고 생각한다. 의원발의 조례 제·개정 건수가 9대 의회 같은 기간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한 것 역시 생활밀착형 의정활동의 큰 성과였다고 본다.

-송하진 지사의 집행부와 관계설정도 중요하다.
▲ 집행부와는 균형적 긴장관계를 유지해 나가겠다. 집행부와 협력관계를 유지하면서도 도민의 뜻에 맞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는 견제와 감시 기능을 충실히 할 생각이다. 집행부에 대해 할 말은 제대로 하되, 전북발전을 위해서라면 먼저 앞장서는 역동적인 의회를 만들어 가겠다. 의회 기본인 견제와 감시기능 역할을 하는 것이 우리의 의무다. 하지만 (집행부와)이해할 수 있는 부분은 이해해야 하고, 시정해야 할 일은 시정해야 한다. 또 대안을 마련해 함께 지역발전에 고민하겠다.

-지역현안대처 계획은 무엇인가.
▲ 지역현안 해결을 위해서는 집행부와 의회, 여야 정파가 따로 없다고 본다. 도민이 원하는 일에는 도지사와 도의장, 도의원, 중앙정치권이 하나가 되어야 한다. 특히 올해는 4.13총선이 치러지는 중요한 해이다. 새로 구성 되는 국회를 상대로 전북의 몫을 주장하고 적극 챙겨나가겠다. 신명을 다해 전북 재도약의 계기를 마련하겠다.

-‘의정활동을 하는데 중심에 두고 있는 신념’이 있다면 무엇인가.
▲ ‘기본에 충실하자’이다. 저는 기본이 지켜지면 모든 게 만사형통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지난 14년간 시도의원으로 활동하면서 딱 1번 불출석한 것 빼고는 모든 본회의에 참석한 것도 의원의 가장 기본책무는 의회출석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저는 생활인이기에 앞서 지방의원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지방의회에  몸담고 있는 동안에는 개인 활동보다는 의회를 우선으로 삼고 생활해 나가겠다. 기본에 충실하면서 진정성을 갖고 도민들께 다가서면, 반드시 도민들 삶에 깊이 뿌리내리는 도의회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도민들께 한 말씀해달라.
▲우리 도의회의 존재이유와 힘은 바로 도민들이다. 도민의 행복한 삶과 전북발전을 위해 크고 작은 변화를 만드는데 앞장서겠다. 애정 어린 눈으로 지켜봐 주시고 성원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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