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주국제영화제가 개최지를 영화의 거리로 집약하고 기간 운영방식을 ‘7+3’일에서 ‘10’일로 변경하는 등 외부적으로 변화하는 가운데, ‘전주다움’ 또한 갖춰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전주국제영화제조직위원회가 25일 오후 4시 한국전통문화전당 세미나실에서 연 ‘영화제 발전방안 마련을 위한 간담회’에서 논의된 사안들을 짚어본다.

 

▲ 제17회 JIFF, 무엇이 달라지나

영화제 집행부가 밝힌 ‘제17회 전주국제영화제 주요 변동사항’에 따르면 4월 28일부터 5월 7일까지 열흘간 계속되는 ‘제17회 전주국제영화제’는 40여 개국 200여 편의 상영작과 2,700명의 게스트들이 초청된다.

가장 큰 변화는 장소다. 지난해 CGV전주효자와 전주종합경기장까지 확장해 접근성 및 심리적 거리감으로 축제 열기가 집중되지 못했고, 특히 종합경기장이 메인공간으로서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많았던 바 영화의 거리로 한정했다.

상영과 마켓, 이벤트는 물론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종합경기장에서 이뤄지던 개‧폐막식과 야외상영까지 거리 내에서 소화한다. 옥토 CGV 주차장에 꾸려지는 야외상영장에서는 개‧폐막식 진행과 함께 상영 확대편성, 갈라 프로그램 신설을 통해 지역 친밀도와 자부심을 높인다. 7일은 영화제 프로그램과 시상식을, 3일은 수상작 및 화제작 상영만을 진행하는 ‘7+3’일은 10일 내내 동일하게 운영하는 ‘10’일로 돌아간다. 7일 이후 다소 주춤한 페스티벌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한편 10일차 폐막식을 부활시킴으로써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장을 마련코자 한다. 이밖에 전주의 정체성을 부각하는 프로그램 강화 및 초청 게스트 확대, 관객 중심의 영화제 구현이 있다.

 

▲ 영화제 성장의 열쇳말은 ‘지역’

이후 토론에서는 ‘로컬(Local‧지방)’이란 단어가 유독 자주 등장했다. 전주에 대한 고민이나 시민 및 지역단체와의 소통이 미비하다보니 프로그램, 조직, 인사 등 전반적인 부문에서 지역성이 결여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원도연(원광대 교수)은 “지난해 야외상영이 여러 문제점에도 시민들의 호응을 얻은 건 그들이 영화제에 무엇을 원하는지 단적으로 보여준다. 영화제가 불친절하고 접근키 어려운 이미지였음도 알 수 있다. 참여할 수 있는 코드와 채널을 열어줘라”며 소통을 강조했다.

대안으로는 축제성 강화가 언급됐다. 최성은(전주시민미디어센터 소장)은 “대부분이 독립영화를 어렵다고 느끼고 있고 야외상영 외엔 즐길 게 마땅치 않다. 마니아층에 만족하지 말고 대중을 마니아로 만들기 위한 장치가 필요하다”고, 문윤걸(예원대 교수)은 “영화를 잘 아는 이 뿐 아니라 행사를 잘 아는 이도 필요하다. 뽑아서 노하우를 발전시켜 가는 구조를 지녔으면 한다”고 했다.

프로그램에서는 전주영화인들의 작품세계를 소개해 왔으나 2013년 사실상 폐지된 ‘로컬시네마’ 같은 요소들이 필요하다는 게 중론이다. 정병각(전주영상위원회 운영위원장)은 “전주에서 한다면 로컬성을 갖춰야 하고 그게 국제기준에 벗어나는 것도 아니니 다시 만들었음 한다. 우리만의 독특한 성격 아니냐”라고 설명했다.

간판 프로그램인 ‘전주 시네마 프로젝트’의 경우 작품당 1억 원을 지원하는 대규모 사업으로 선정과정에 있어 공정성과 투명성을 지녀야 하고, 배급을 전제로 장편화한 만큼 성과를 올리는데도 힘써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었다.

잦은 인력이탈 같은 문제를 앓아온 조직을 탄탄하게 다지기 위한 방안으로는 프로그램팀과 사무처의 관계정립과 프로그래머의 상주가 꼽혔다. 김미진(전북도민일보 기자)은 “상근하는 사무처만 모든 짐을 떠안아야 하는 구조를 지양하고 프로그래머 중 일부라도 상근한다면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운영은 물론 지역 내 인재 양성도 가능하다”고 했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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